시인 이향아
- 이향아 시선집 『아지랑이가 있는 집』(시월, 2010)
<단상>
어떤 단어 하나에도 맥없이 눈물이 났다. 그렇게 걸핏하면 눈물이 났다.
내 안의 어린 자아는 늘 울보였다.
할머니의 ‘뚝!’ 소리에 울음을 그대로 집어삼켰는데, 그것이 그제야 터져 나왔던 것이려니……
채 울지 못했던 것이 터져 나오던, 어떤 날이 있었다. 서른도 훌쩍 넘은 어느 날이었다. 파란 하늘도 창 안까지 들어와 그런 나를 보듬어 같이 울어 주었다.
그런 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