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 / 5일 차
<필사>
남의 좋은 점만 찾아내면 네 속이 편하고 네 얼굴도 예뻐질 거라는 엄마의 잔소리는 철들고 어른 되어, 엄마한테 그런 소리를 안 듣게 된 후에 오히려 더 자주 생각나고, (p134) 남의 좋은 점만 보기 시작하면 자기에게도 이로운 것이, 그 좋은 점이 확대되어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입니다(p134)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아무도 그의 쓸모를 발견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견처럼 보람 있고 즐거운 일도 없습니다.(중략)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각자 선택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제각각 다릅니다. (p136)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활치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그도 나를 미워하게 돼 있습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그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불행감의 거의 다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고 나쁜 점만 보고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p139)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p140)
<단상>
작가의 어머니는 참 지혜로운 분이다.
남의 좋은 점을 찾아내면 네 마음이 편할 뿐 아니라 얼굴도 예뻐질 거라고 하셨다니, 얼마나 현명한 말씀인가.
괜스레 내 아이들에게 미안해져, 전화라도 걸어야 할 것 같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화분들을 들여다보았다.
흙을 토닥여 주고, 따뜻한 바람과 햇살이 함께 드는 자리를 찾아 옮겨놓았다.
이렇게 들여다보며 물을 주고 눈을 맞추면, 손끝이 둔한 나지만 식물들이 제법 잘 자란다.
하지만 바삐 오가다 잊어버리면 금세 시들시들해지니, 늘 눈길이 닿는 곳에 두어야 한다.
오늘 오후, 그것이 나의 작은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