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글 태수

by 지영

<필사>

행복한 가정은 부의 상징

어린 시절 할머니는 말했다. 살다 보니 세상에서 젤로 힘든 게 성공이 아닌 만족이라고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던 그 말이 이제 와 사무친다. 그 뜻을 좀 더 빨리 이해했으면 좋으련만. 어린 날의 나는 그저 흔한 자장가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눈이 다 감길 때쯤 할머니는 더 작게 고백했다.

"그러니까 이담에 키가 훌쩍 자라도 너무 높은 곳만 보고 살지는 말어. 너는 위, 아래가 아니라 앞, 뒤를 보고 사는 거야. 네가 살아온 거, 그리고 살아갈 거. 그렇게 눈을 돌려야 보이더라고.


내 인생에도 이쁜 것이 참 많았다는 게."




<단상>

너무 높은 곳만 보고 살지 말라는,

너는 위, 아래가 아니라 앞, 뒤를 보고 살라고. 그렇게 눈을 돌리며 살아가라고.

... 그러면 내 인생에도 이쁜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는 말에 밑줄 긋는다.


봄이라, 공원을 넓게 돌았다.


꽃잎이 4개라 너는 영춘화가 아니라 개나리구나,

작은 꽃들이 공처럼 뭉쳐있는 너는 생강나무, 겨울엔 말라있다가 다시 수분을 머금고

선명한 초록색으로 올라온 이끼들도... 봄이 한껏 달려와 있었다.

이런 것도 내 인생을 이쁘게 해주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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