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by 지영

까만 봉지에 담아주세요.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

누가 보면 부끄럽잖아요.


까만 봉지에 담아주세요.


부는 바람에 펄럭이다 보일까

부딪히기라도 하면 떨어뜨릴까

두 손으로 꽈악 움켜쥐고 걷습니다.


내 마음도 까만 봉지에 담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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