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지영

여자들의 반짝거리는 수다 사이로

작은 숲을 우리 걷습니다.


가볍고 상냥한 발걸음은

꽃처럼 물든 가을 앞에서 멈춥니다.

여자들의 마음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지고 지고

고운 잎 멀리보내고

찬란한 가을 볕이 타고 들어와

가난해진 가지와 줄기

따스하게 안았습니다.

당신, 저도 안아주세요.


길 가의 작은 꽃이 속삭입니다

살다 힘겨움일랑 위로하고

마음까지 환하게 웃어주니

당신, 제가 사랑합니다.


작은 숲을 우리 걷습니다.

당신과

나란한 걸음이 되어 가을을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