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날

by 지영

창문 너머

싫다는데

마음까지 비집고 들어온 햇살에도 심통 난다

손가락만한 애벌레처럼 작아져

하루를 꿈틀거린다

오롯이 쭈그려 앉아

외등낙타의 등을 닦듯 쓰다듬지만


어스름이 내려오는 낮과 밤의 경계에서

나의 우울은 검게 물들어, 깊은

밤을 맞이한다.


왠지 우울한 그냥 그런 날

이유없이 아프고

왠지 우울한 그냥 그런 날

네가 있지만

네가 좋지만

슬프고 애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