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현경 Jun 10. 2020

명란 새우 도리아

나고야에서 뭐 먹었어?

샐러드와 수프 포함 런치 500엔. 110엔을 추가하면 커피와 드링크 바를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던 사이제리야. 주차장도 완벽하다.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나고야에 도착하고 바로 오사카 전시회에 참가하고, 매일 머릿속에서 폭죽이 펑펑 터지는 것 같고 잠도 제대로 못 잤더니 눈을 떠보니 오전 8시 30분이었다. 출근은 8시 까지다. 폰을 확인하니 지금 어디냐는 야마모토 씨의 카톡이 몇 개 와있고, 나는 부리나케 자전거 페달을 밟아 회사로 달려갔다. 정황을 설명하니 오늘 하루는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 하루 쉬게 된 것은 기쁘지만 정말로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앞에 보이는 사이제리야에 들어갔다. 사이제리야는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으로,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런치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띈 것은 명란과 새우. 둘 다 내가 사족을 못쓰는 재료다. 수프를 떠 와서 홀짝이고 있으니 곧 명란 새우 도리아가 앞에 놓였다. 맛은 아주 무난했다. 그래도 뜨거운 크림소스가 정신적인 피로와 허기를 조금은 달래주는 것 같았다. 나고야에서 지내는 8개월 간 사이제리야는 딱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 모두 기력을 모두 소진하고 무엇도 할 수 없을 때였다. 어쩌다 보니 응급실이 되어버린 패밀리 레스토랑. 금연석과 흡연석이 분리되어있다.


사이제리야 나고야 카사데라점 サイゼリヤ 名古屋笠寺店

https://goo.gl/maps/69Fy7tvkhcZPEfj16 

작가의 이전글 하쿠슈 하이볼과 타코야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