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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현경 Jun 10. 2020

오늘의 드립

나고야에서 뭐 먹었어?

도토루 오늘의 드립커피


한 때 일본은 흡연자의 천국이었다. 식당에서도, 술집에서도, 식당가에도 어디든 찾아보면 흡연구역이 따로 있어서 부족함 없이 니코틴을 충전할 수 있었다. 지금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은 사라졌고 식당에서도 전석 금연으로 영업하는 곳이 많다. 당시 첫 독립생활의 자유를 만끽하던 나는 담배를 많이 피웠는데, 카페는 많이 걸어 피곤한 다리를 잠시 쉬게하면서 커피와 담배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도토루는 96년 도쿄 긴자에 스타벅스가 상륙하기 훨씬 전부터 명실상부한 일본의 국민 카페로 자리잡고있다.
도토루 커피의 첫인상은 첫 일본 여행이었던 후쿠오카의 텐진역사점의 아이스 커피다. 친구와 둘이서 그 농후하고 산뜻한 맛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다.

또 한가지 한국과 다른 풍경은 카페에서 혼자 책을 읽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한국의 카페가 만남의 장이라면 일본의 카페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에 비할 수 있겠다.

카페 뿐만 아니라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 점에서도 좌석마다 콘센트를 구비해두고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작업을 수월하게 도와주기도 한다. 그래서 장보러 나온 할머니도, 정장을 차려입은 세일즈맨도 각자 한자리씩 차지하고 커피를 즐긴다. 지극히 사적인, 혼자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공간에서 푹 쉬고 나왔다.


ドトールコーヒーショップ 名駅広小路店 도토루 커피숍 메이에키 히로코지점

https://goo.gl/maps/2VvSc5Gd2W6UDbr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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