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과 RMR의 성장세
위드 코로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상과 어우러질 것 같았던 코로나 19는 '오미크론'이라는 불청객의 출현으로, 전 세계의 국경을 다시 닫아 버렸습니다.
홍콩은 지역 감염이 계속 제로인 관계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출장을 갔다가 홍콩에 돌아오면 지정 호텔에서 3주 격리라는 고독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당분간은 비행기에 몸을 싣지는 않을 듯합니다.
3주간의 호텔 격리라는 것이 비용도 비용이지만, 창문도 열지 못하는 호텔 방 안에서, 3주간 혼자 식사하고, 침대 시트 교체하고, 청소도 하면서 지내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다만, 육아에 지친 부모들의 경우에는 휴가 온 듯이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1일 확진자 수가 7 천명대에 이르러, 자발적으로 각종 모임이나 외식을 자제하는 추세인데, 이럴 때 인기 있는 것이 최소한의 조리로 외식 퀄리티의 메뉴를 먹을 수 있는 HMR(가정대용식, Home Meal Replacement)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음식을 먹을 때의 과정은 식재료 구입→식재료 손질→조리→식사→정리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가정대용식은 이런 과정에서의 노력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음식의 재료들을 손질한 후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에서 가공·포장되기 때문에 데우거나 끓이는 등의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음식이 완성됩니다.
기존의 냉장·냉동식품에 비해 신선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인 HMR과 더불어 최근에 인기가 있는 것은 RMR(레스토랑 간편식, Restaurant Meal Replacement)입니다. 큰 맘을 먹고 외식을 하기 위해 '맛집'을 가려고 하면 웨이팅은 필수입니다. 만약 기다릴 필요 없이 맛집의 요리를 슈퍼마켓에서 혹은 라이브 커머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카카오톡의 '미식 선물' 코너를 사용할 수 있다면요?
배달의 민족 배민 쇼핑 라이브에서 완판 신화를 기록한 ‘고기리막국수’나 CJ프레시웨이의 '조가네 갑오징어'등이 이런 니즈에 발맞추어 생산된 제품들입니다.
앞으로도 B2C 시장 공략을 위한 RMR사업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배민, 쿠팡, CJ프레시웨이등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서 좋고, 외식 고객사는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인지도와 매출을 함께 높일 수 있기에 윈윈 전략일 수밖에 없습니다.
홍콩에서도 한국의 유명 HMR, RMR 제품을 급속 냉동하여, 비행기로 실어와서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등장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애플하우스 떡볶이' '홍신애 김치'등 인기 품목들은 주로 공동 구매를 하고 있고, 신선한 상태로 일괄 공수돼 가정으로 배달됩니다.
https://seoulrecipe.com/collections/frozen/products/samwon-garden-seoul-style-bulgogi-삼원가든-서울식-불고기
코로나 19로 인해 쇼핑의 경우에는 매장에서 보고 돌아와, 인터넷에서 비교하여 최저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쇼루밍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웹루밍이 더욱 인기인데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패션 업계에서도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가상 쇼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여 본인의 아바타를 만든 뒤 각종 패션 아이템을 착장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AR(Augmented Reality)과 VR(Virtual Reality)은 비슷한 듯 하지만 명백히 다른 기술로, VR은 가상현실로 생생한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통해 마치 현실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현재는 패션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런 기술을 통해 우리가 맛을 느낄 수 있는 때가 언젠가는 오겠지요? 실제 배가 부르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고요. 상상만으로도 즐겁네요.
코로나19로 인해 분명 힘든 시기지만, 몸도 마음도 모두 무사히 건너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