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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정 CindyKim Aug 09. 2021

이 밤 생각나는 까뮈

면죄부. 

그것은 누가 주는 걸까..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할 수 있으면 피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용서받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한 걸까?

나와는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일이기에 더욱 객관화해서 사유해 보는 시간.

몇 주전, "일부에게는 용서받았고, 일부에게는 용서받지 못했지만, 그냥 열심히 살려한다"는 태연한 음성을 들은 적 있었고, 오늘 sns를 켰다가 우연히 스쳐 지나가듯 웃음소리와 함께 자신의 다른 사연을 얘기하는 목소리에서 알 수 없는 토기가 올라와 그곳을 나와 버리는 나를 발견했다.


사실 거기서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바로 애정 하는 '알베르 까뮈'의 이 글이었다. 


반면에 자기와 비슷하고 자기와 같은 약점을 가진 사람에게는 속마음을 털어놓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자신의 안 좋은 점을 고치거나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러자면 우선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어야 했을 터이니 말입니다. 그게 아니라 우리는 그저 남에게 동정을 받고 제가 가고 있는 길을 가면서 격려를 받고 싶은 겁니다. 요컨대 죄를 짊어지고 있는 것도 싫고 또 동시에 깨끗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않겠다는 겁니다.


이 세상 누구도 타인을 평가하거나 바꿀 수 없고 바꾸려고 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안다.

다만, 살아가는 동안 불편한 이들을 덜 만나고, 거짓된 얼굴에 속아 그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래 본다.

나뿐만 아니라, 선한 의도를 가진 모든 분들 역시도..


조용했던 과거의 삶..

운이 좋아서이기도 했지만,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요즈음.

즐겁지만 들뜨지 않고, 마음의 눈을 가지고 보되 분별력을 잃지 않는 지혜를 구하며 한주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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