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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정 CindyKim Aug 10. 2021

사랑과 진실

그러나..

"나는 내 삶이 세월과 함께 단계적으로 나아져왔다고 생각해.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것이 그전보다 나았고, 이혼한 것이 결혼생활보다 나았고, 그 뒤로 그 시인과의 관계, 그 관계의 청산까지, 나는 조금씩 더 강해져 왔어. 비록 나는 지금 이렇게 늙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내가 매우 강하다고 느껴. 왜냐면, 거짓말은 사람을 약하게 하니까. 마치 충치처럼 조금씩 조금씩 썩어가게 하니까. 세월이 흘러도 사람이 강해지지 않는다면 바로 그런 경우겠지. 하지만 난 진실을 택했어."/ 한강 산문집,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中


글 쓰는 재주는 없고,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글을 쓰는 것이 즐거워서 오늘 밤 또 글을 쓴다.

오늘 밤도 사실과 진실 사이에 바로 '그러나'가 있다.

이야기되지 않은, 혹은 이야기할 수 없는 '어떤 세계'가 있다.

불편하고 혼란스럽지만 한사코 들여다봐야 하는 세계.

최선의 선택을 하리라 결심했건만...'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최선을 두고 최악의 패를 잡는 이해 못 할 상황이 빈번히 벌어지는 세계!

다시 돌아가면 잘 선택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이미 너무나 열심히.. 힘겹게 살았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세계...

그 세계에 그 누군가가 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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