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던데?' 같은 말씀 하시는 분들께.

by 포말
별거없던데?



'내가 해봤는데~ 하지마, 그거 별거 없더라구'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살면서 참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한때는 이 말을 들으며 위안도 많이 받았구요. 제가 많이 쓰기도 했습니다. 전 그런 사람이였거든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 무언가에 도전을 할 줄도 모르고 꾸준히 무언가를 해볼 줄도 몰랐습니다. 그랬으니 당연히 성공의 기쁨도 몰랐구요. 실패의 소중함도 몰랐습니다. 어떤 일, 어떤 행동을 도전할 때면, 할까말까 이리저리 재보고 따져보고 했습니다. 네? 그게 당연한 거라구요? 아니죠. 아니에요. 그건 정말 아니에요. 잘 보세요.


어떤일, 어떤행동을 할까말까 따져보는거랑 그 일, 그 행동을 잘하기 위해서 고민하는거랑은 달라요. 예전에 저는 어떤 일이 주어지면 그 일을 할까말까 따져봤어요. '이 일의 성공확률이 얼마나되지?', '기회비용은?', '성공한다면 얻는 것이 무엇일까?', '이 일을 안하고 다른 것을 하게 되면 어떨까?' 이렇게 말이죠. 그러면서 먼저 해본 사람들한테 물어봤어요. 그리고 답변을 받았죠.

'별거 없던데?'라는 답변을요.


사실 '답정너'였어요. 이미 답을 정해놓고 물어봤어요. 머릿속에 이미 그 일은 효율이 떨어지는 일, 하더라도 결과가 신통치 않은 일이라고 정해놓고 물어봤던 거에요. 그러니 긍정적인 대답엔 시큰둥하게 반응했고, 부정적인 대답이 나오면 '그렇지?', '그럴줄 알았어' 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자주 올라가는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 본 모습이에요. 낮은 산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오르는데요. 오를때마다 보이는 전경이 달라요. 사진 왼쪽처럼 어떤날은 뿌연구름이나 안개 또는 미세먼지에 막혀 아무것도 안보일때가 있는 반면 오른쪽 사진처럼 건너편 북한산이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멀리 보일때가 있어요. 반대쪽에서 보면 인천항이나 송도쪽의 앞바다가 훤히 보이기도 하구요.


이처럼 같은 산을 오르더라도 어떤날은 아무것도 못보는 날이 있구요. 어떤날은 희망찬 일출을 본다거나, 탁트인 전경을 볼수가 있어요. 그때 그때 달라요. 산이 그래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게, 결국 올라야 볼 수가 있거든요. 올라보지 않으면 평생 몰라요. TV, 사진이요? 느낌이 달라요. 감동이 없어요. 올라본 사람만 느낄수 있어요. 이 느낌. 이 감동을요.


'별거 없던데?' 라고 하는 사람 말을 믿으세요? 그사람, 몇번 올라봤다고 하던가요. 그 일, 그 행동, 얼마나 해봤다고 하던가요?, 전문가인가요?, 진심으로 나를 위해 조언을 해주는 사람인가요?



잘 생각해보세요. 내가 질문을 할때.

그 일, 그 행동을 하기 위해 질문을 했을때.

'할 만한 일인가요?', '해도 괜찮겠지요?' 라는 뉘앙스로 물어본 것인지, 아니면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잘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라고 물어본 것인지요.


이 두가지, 뉘앙스가 다른 질문에 같은 사람이 답을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첫번째 질문에 대답해 주는 사람은 한 두번 해보다 포기한 사람일 확률이 높아요.

반대로 두번째 질문전문가 또는 그정도 수준이 되는 사람이 되야 답을 할수 있겠죠.


등산이 그래요. 별로 산을 오르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오른 사람은 한번 간날 날이 흐려 좋은 전경을 보지 못하면 '힘들기 만하고 별로였다고 말을 해요'. 그렇지만 자주 또는 매일 오르시는 분들은 계양산 정말 좋다고 하시죠. 그분들은 전경도 좋지만 오르면서 건강을 얻거든요.


좋은 전경으로 눈은 호강을 할때도 못할때도 있지만, 건강은 꾸준히 좋아지니깐요. 산을 오르면서요. 매일 오르시는분들은 그걸 알아요.

photo-1457969414820-5fdd86fc0b84.jpg?type=w1 © punttim, 출처 Unsplash


무언가 도전을 할까말까 망설이고 계시나요? 성공확률이 적어보이나요? 합격 못 할 것 같으세요? 그래서 도전하기가 겁나시나요?


그렇다면, 그 도전에 실패를 했을 경우,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일출을 보러 올라갔는데 날이 흐려 못 보더라도 그날 하루 산행을 하며 건강을 챙긴 거잖아요.


저요? 저는요. 책을 쓰려고 매일아침 글을 쓰거든요. 그런데 혹시, 만약에, 그럴리 없지만 출간을 못하더라도 글쓰기 실력이 늘었고, 꾸준함이라는 것을 얻었어요. 그래서 저는 두렵지않아요. 실패가 무섭지않아요.


도전이요? 무조건 해야죠. 때론 어설픈 성공보다 확실한 실패가 나를 더욱 성장시키더라구요.







keyword
이전 04화포기는 배추 셀때나 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