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말이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
<국어사전>
제 닉네임은 항상 포말하우트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소개로 만났어요. 여러 친구를 소개해 주었는데 그중에 유독 포말하우트가 좋았습니다.
이 친구는 외로움을 많이 타긴 하지만 책임감 있는 친구거든요.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만났던 밤을 기억합니다.
맑고 시원한 새벽 공기와 함께 남쪽 밤하늘에서 인사하던 그 친구를 전 아직 기억합니다.
유난히 빛났고 듬직했어요. 반가웠고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포말하우트'란 별입니다.
가을철 남쪽 밤하늘에 보이는 남쪽물고기자리 알파별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밤하늘에 있는 1등성 21개'중에 한 개이고요.
이 녀석 덕분에 사춘기를 감성적으로 잘 이겨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쫓아다녔나 싶지만, 그땐 그게 참 좋았어요.
그런 까닭에 포말하우트란 친구가 참 고맙습니다.
중학생의 '나'란 아이의 감성을 잘 이끌어 줬고,
학창생활의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주었으니깐요.
이젠 '포말'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려 해요.포말하우트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닉네임을 사용해보려고요.
포말의 단어 뜻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이란 뜻입니다.
바닷가 절벽에 서서 아래를 내려본 적 있으시죠? 파도가 바위를 집어삼키려고 덮치는 모습! 아시죠? 그런 다음 산산이 부서지며 하얀 물거품의 조각으로 흩어져 버리죠.
그때 그 하얀 물거품이 포말입니다.
그런 다음 흘러내려 다시 바다로 돌아갑니다. 본디 자신이 있던 곳으로요.
이처럼 포말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래는 그냥 물이지만 물이나 바위나 배 같은 어떤 물체를 만나야 순간적으로 나타납니다.
찰나
포말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서 상황에 따라 잠시만 존재합니다.그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본디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알아요. 포말이 있었다는 것을요. 포말이 저 기이한 절벽의 모양을 만들었고 수없이 많은 바위를 깎아 몽돌로 만들었다는 것을요.
각각의 거품 하나하나를 기억하진 않지만 파도가 해내었다고 알고 있어요. 바다가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파도가 해낸 거죠. 포말이 해냈어요.
그런 포말처럼 살고 싶어요.
비록 많은 사람들이 기암이나 몽돌을 보며 '바다, 파도 참 대단하네!'라고 말하더라도 말이죠. 포말이란 단어조차 몰라도 말이죠.
잔잔한 바다에선 평화롭게 매서운 폭풍 속에선 사납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포말처럼,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
포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