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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 Nov 11. 2020

포기를 고민하는 그대에게

실패자가 될까 두렵나요?
괜찮아요.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시나요?

결정하기 참 힘들죠?


그 마음...

저도 잘 알아요.


무겁고 힘든 마음,

누군가의 톡!

어떤이의 툭!

한 번에 주르륵 무너지기도 했어요.

별생각이 다 들었어죠.


저는요.

그런 과정을 거쳐 얼마 전에 큰 결심을 하고 무언가를 포기했는데요. 그것을 포기하고 나서 한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마치 내가 인생의 실패자가 된 것 같아 사람들 보기 부끄러워 숨고만 싶었습니다.



조금씩 앓으며 깍아내는 것


벌써 몇 달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그 상처가, 아픔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어요. 몇번 겪어보니 아픔이란게 완쾌란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조금씩 앓으며 깍아내고 있어요. 도려내고 있어요.


혹시 저처럼 실패자가 될게 두렵나요? 그래서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시나요?


저도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버티다가 요즘 다시 일어나고 있는데요. 바닥만 향해 내려가던 그때 힘을 주었던 책의 한 구절이 있어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유시민의 공감필법이라는 책(69p)에 보면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를 하며 본인이 정치할 때의 이야기를 합니다.


"때로는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그럴 때는 먹을 수 없는 그 포도가 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덜 쓰립니다. 어쩐지 비굴하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이솝우화보다는 맹자의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맹자_등문공] 하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천하의 넓은 집을 거처로 삼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대도를 실천하여,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과 함께 그 길을 가고, 그렇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간다. 부귀도 나를 흔들 수 없고, 빈천도 나를 바꿀 수 없으며, 위세와 무력도 나를 꺾을 수 없어야, 비로소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대장부는 그저 대범하고 힘과 용기가 넘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장부는 자기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입니다."




'손절매'라는 말을 아시나요?


원래는 주식을 매매할 때 앞으로 주식의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을 대비해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일을 말하는데요. 부동산, 정치판 또는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을 두고도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가만히 두면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일이 나빠질 것이라 예측이 되는 경우 나중을 도모하며 한걸음 물러서는 것이죠.


그렇게 저는 손절매를 택했습니다. 지금은 손해인 것 같아도 비싼 시간을 들여 수업료 치렀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알고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으니까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기어이 꽃을 피우는 인동초


수많은 굴곡의 인생을 걸으셨던 인동초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정계은퇴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1995년 다시 정계 복귀를 하고 1997년 12월, 15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됩니다.


당시 정계 복귀를 한 것을 가지고 주변, 언론, 반대세력에서 말들도 참 많았지만, 저는 본인을 설득하는게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번복해야 하는 그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손절매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황은 다릅니다. 손절매는 처음부터 의도적인 것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은퇴와 복귀는 그렇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진심으로 행동했거나 진지하게 고민해서 했던 말을 뒤집는 상황이 온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거나 스스로를 학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지금의 포기라는 결정이 실패가 아니니까요.3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란 말도 있고요.


'20살의 나' 와 '40살의 나'는 모두 '나'입니다. 그렇지만 '20살의 나'와 '40살의 나'가 똑같은 생각과 꼭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성장과 성숙 그리고 변화와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20살의 나'의 행동과 말 때문에 '40살의 나'가 인생을 포기하고 도전을 멈춘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때 세웠던 내 인생의 계획표 대로만 살아간다면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겠고요.


과거의 판단이나 결심, 행동의 부족은 그것 그대로 그냥 인정하고 오늘은 '오늘의 나'를 믿고 당당하게일어나기로 해요.저 역시 그 힘으로 일어나는 중입니다.


주변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를 먼저 당당하게 사랑하고자 합니다. 그다음 주변을 사랑할 것입니다.




포기할까 말까? 결정하기 힘드시죠?

과감하게 결단하세요.

당당하게 본인을 믿으세요.


지금의 포기, 실패가 아닙니다.


틀린 길을 계속 가는 것보다 최종 목적지에 맞는 방향 전환, 그것은 올바른 선택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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