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어 어휘가 부족해서 말을 못 해요(1)

아니다! 영어를 영어로 생각하면 부족한 어휘로도 말을 잘하게 된다!

영어 어휘가 부족하면 정말로 말이 안 나올까? 

영어와 한국어를 언어라는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다음의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확인해보자.  

“엄마, 내일 우리 큰 가게 가자!”

“큰 가게?”

“응! 우리 유치원 앞에 있는 신발, 옷, 귀걸이도 파는 예쁘고 좋은 거 많은 큰 데 말이야."

“아, 백화점?” 

“응응 백화점!”  


이 상황에서 아이는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다. 우리가 영어 말하기에서 어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와 동일하다. 하지만 '백화점'이라는 어휘를 모르는 이 아이는 '어휘가 부족해서 말을 못 해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무슨 어휘를 모르나?'에 전혀 신경 쓰는 대신, 알고 있는 어휘로 엄마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했다. 그래서 자신이 전하고자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했다. 이것은 영어 말하기를 공부하는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아, 그게 뭐지?'하고 적합한 어휘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실상 내가 '모르는 어휘'만이 내 의사를 전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이라는 말을 영어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일부의 사람들은 '헐벗다?, 굶주린? 아! 나는 어휘가 너무 부족해서 영어로 말을 못 하겠어.'라며 스스로 말하기를 멈춰버린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볼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헐벗다, 굶주리다'라는 수준의 표현을 한국말로도 얼마나 활용할까? 물론 격식을 갖춘 자리에는 적합한 표현일 수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꼭'헐벗고 굶주리다'는 어휘를 사용해야만 말을 할 수 있을까? '못 입고, 못 먹은 아이들', '춥고 배고픈 아이들', '얇은 옷을 입고, 하루 한 끼도 못 먹는 아이들'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오히려 이 방법이 더욱 선명하고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지 않나? 이것을 영어 말하기에 그대로 대입해 본다면, 우리가 공부하며 외워본 그런 표현 말고도, 내가 알고 있는'다른 어휘'로도 충분히 의사를 전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공부하면 외운 어휘'가 아닌 '내가 아는! 활용할 수 있는 어휘'로 바꿔볼 수 있을까? 그 방법은 '한국말'로 하고 싶은 말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된다. 일단, 한국말이 머릿속에 없기 때문에 '영어로 생각'하기 수월해진다. 또한, 하고 싶은 '말'을 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결론은 '영어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논리를 다음의 대화를 통해서 이해해보자. 


다음은 교정영어회화 초급반에서 있었던 대화 중 일부이다. 이제 막 영어 말하기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생 테디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 테디! 그림 속에 있는 '거리에 있는 한 남자'를 묘사해 보세요."

워낙에 어휘가 약한 테디라는 것을 알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답변을 기다렸다. 

“A man is wearing a black t-shirt. He has short hair. He is standing …. standing on … an asphalt.” 

테디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함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과 나는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 '거리'의 'street'을 몰라?"가 아니라!

"street이 아니고 A.S.PHAL.T라고??" 말이다. 


테디는 거리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애초에 '거리'라는 한국말이 머릿속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라는 'street'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 자체에 집중했고,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는 'asphalt' 그 자체를 활용한 것이다. 이는  거리는 'street'이라는 것에 익숙한 영어를 조금 배운 우리들에겐 '너무 신선한 단어' 그 자체였다. 하지만, 언어를 습득하는 테디에겐 영어를 영어로 담아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는 우리가 ‘배고프다’라는 메시지를 한국말로 정리 놓으면, ‘hungry’라는 단어 외에는 다른 표현을 찾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배고프다’라는 한국말이 생각하지 않고, ‘배고프다'라는 상황 자체를 영어로 담으려다 보면, ‘have an empty tummy’, ‘This is my first meal of today.’ ‘want to eat something right now’, ‘Let’s go to a restaurant right now.’ ‘please give me something to eat fast.’ ‘I can eat a horse.’ …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고프다’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1) 메시지를 영어에 담기 위해 ‘영어로 생각 정리’를 하는 이유

'영어로 생각 정리'의 목적은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국어로 정해놓는 습관을 교정'하는 데 있다. 그렇게 되면 위의 예에서와 같이 '내 영어 어휘가 부족하다.'라는 것을 잊게 해 주며, 영어 말하기를 더욱 수월하게 해 준다. '영어로 생각 정리'가 영어 말하기를 수월하게 해주는 구체적인 이유를 확인해 보자.  


첫째, 한국말에 딱딱 맞아떨어지는 영어 단어를 찾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대부분 내가 원하는 한국말을 영어로 담아내기 위해 엄청난 양의 어휘를 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영어로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이다. 즉,  영어라는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수월하게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완벽하고 엄청난 어휘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말에 딱딱 맞아떨어지는 영어단어에 옮길 필요가 없어진다. 결과 자연스럽게 '내가 활용 가능한 영어 단어에 집중'하여 영어 어휘의 활용이 유연하게 된다.  


이는 한국어를 습득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우리 보통 아이들의 모습과 동일하다. 실 예로, 필자의 아들의 3살 때 만들어낸 표현을 보자. ‘찌찌 벨트!’. 이 단어만으로도 의미 전달이 되는가? 그렇다 성공적인 의미 전달뿐 아니라 너무 명료하게 각인되는 것 같다. ‘브레이지어’라는 단어를 모르는 이 어린아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찌찌'라는 단어와 '벨트'라는 단어를 활용하여 너무도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성공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언어의 마술사라고도 느껴질 정도로 기가 막힌 이런 어휘의 활용은 자신이 '모르는 어휘'가 아닌 '전하려는 메시지'에 집중한 결과이다.  


둘째, 한국어와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가지는 '다름' 자체를 극복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의 한국말을 영어로 옮겨보자.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 우리 엄마 our mother

. 세상에서는 in the world

. 제일 예쁘다는 the most beautiful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our mother is the most beautiful in the world.’라는 문장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 두 문장이 정확하게 동일한 의도를 전달하고 있는가? 아니다. 한국어의 ‘우리’는 ‘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반면, 영어의 ‘our’은 ‘너와 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나의 엄마가 너와 나의 엄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렇듯 두 언어는 실제로 상당히 비슷하게 활용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한국어를 영어로 일대일 매칭 하는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뉘앙스'나 '의도'자체의 '다름'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로 생각 정리'를 하게 되면 이 두 언어의 '다름'이 부딪히지 않는다.  


셋째. 복잡하고 어려운 영문법의 활용이 상대적으로 줄게 된다. 

사실 우리가 하고 싶은 한국말을 영어로 옮기다 보면, ‘이렇게 말하는 게 문법에 맞나? 다른 문법을 활용해야 하나?’라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매일 익히고 활용하는 복잡한 한국어의 문법 수준을, 익히고 활용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어 문법에 담아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설령 수준 높은 영문법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제 영어 대화 중에 생각해내고 적합하게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영어로 생각 정리'방식은 한국말을 영어로 옮기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맞는 문법 찾기 과정이 사라지고, 영어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의 예를 통해 확인해보자. '그녀가 그를 보면서 활짝 웃고 있다.'를 영작해야 한다고 해보자. 우리는 일반적으로 'she, him, smile widly'를 생각하면서 '보면서 웃고 있다'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한다. 결과 'and'라는 문법을 찾아내고 'look and smile at'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완성한다. "She looks and smiles at him widely." 하지만 이럴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이게 맞는 표현인가?'인 것이다. 알고 있는 문법을 활용했지만 어딘가 불안한 느낌이 드는 찰나. 원어민이 이렇게 말한다. "Aha, She give a big smile to him?" 이런 다른 방식의 언어 활용! 이것을 우리는 '영어식', '원어민의 방식'이라고 이해한다.  


이러한 영어식, 원어민식의 사고를 하게 되면, 내가 알고 있는 문법을 찾아 활용하는 과정이 생략된다. 대신 영어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을 영어식 사고라고 하는데 이는 '영어의 주요 4 동사'로 설명할 수 있다. 'give and take'라는 실용주의 방식, 'give'하기 위해 무언가가 소유 'make and have'한다는 귀속 주의 방식. 영어 말하기의 근간이 되는 이 부분은 이어지는 '영어의 주요 4 동사' 파트에서 더욱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기억하자! 

설령 내가 알고 있는 영어 단어와 문법이 많다고 하더라도, 매일 영어를 익히고 활용하는 환경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어들과 문법들을 빠르게 기억해서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토익 토플 성적 만점자들이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영어 대화에서 활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행인 건,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활용하는 어휘의 수준은 한국어나 영어 모두, 그런 고차원 적인 수준의 것들이 아니다. ‘중학 어휘 1,000이면 의사소통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 실 생활에서는 초등학생이나 성인들의 일상 대화에 있어, 어휘 활용에 현격한 차이 없이 의사를 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메시지와 생각을 쉬운 어휘로 쉽게 전달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즉, 영어로 생각을 정리하고, 영어 어휘를 유연하게 활용한다면 영어 말하기가 어렵지 않게 된다. 


2) ‘영어로 생각 정리’의 구체적인 방법  

‘영어로 생각 정리’ 방법은 딱 하나로 요약된다. ‘나의 메시지’를 ‘영어 단어’로만 정리해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복잡한 생각을 영어단어에 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음에서 제시하는 기초 단계부터 연습을 해보자.  


1단계 눈에 보이는 사물을 영어단어로 설명해보자.

눈에 보이는 사물의 기능이나 그 목적 자체를 직관적으로 정리하면 된다.  


*주의* 앞 장에서 말한 정답 찾기가 아닌 내의 메시지 즉 요지를 명확히 하자! 또한 묘사하기가 아니라는 것도 기억하자.  


연습 1) Smart phone 

. 정답 찾기의 잘못된 예 : 배운 정답을 나열하여 메시지나 요지가 불 명확

convenient, talk, photo, expensive …

. 메시지를 담은 적합한 예 : 나의 메시지와 요지를 논리적으로 명확

talk on the phone – with my close friend – my days and my worries – long conversation – share my thought and life – get closer  


연습 2) Note

. 정답 찾기의 잘못된 예 : 배운 정답을 나열하여 메시지나 요지가 불 명확

pen, write, white, school ….

. 메시지를 담은 적합한 예 : 나의 메시지와 요지를 논리적으로 명확

small size – in my pocket – every time – sometimes my cellphone’s note function – sudden idea – write and remember – check and do – no missing of something important – something small too  


위의 ‘정답 찾기의 잘못된 예’에 활용된 단어들을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영어 수업시간에 또는 영어 시험공부를 하면서 봤던 익숙한 그리고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너무도 당연한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메시지를 담은 예’에 찾아낸 단어들을 보면 수업과 시험에서 배운 난이도 있고 고차원 적인 단어를 활용하지 않았다. 반면 ‘worries, long, thought, closer’ 또는 ‘small, pocket, sudden, write and remember, check and do, no missing’과 같이 쉬운 단어들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단계 추상적인 개념을 영어단어로 설명해보자.

(다음 연재에서 계속...) 



작가의 이전글 영어발음을 몰라서 영어가 안들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