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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Sep 21. 2020

브런치 글쓰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뻔한 것은 재미가 없어요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에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연습으로 쓴 글이 몇 개 있었다. 그중에 하나로 브런치 작가 심사를 받았다. 다행히 심사를 통과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 전에도 연습 삼아 쓴 글을 네이버 카페에 올리기는 했다. 힘들게 글을 써서 올려도 읽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힘이 빠졌다. 브런치는 조회수도 많고 다른 작가들의 글도 수준 높아서 글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글쓰기 쌩초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브런치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글쓰기를 잘하는 분들만 모여있는 곳에 글을 쓰려고 하니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올라온다. 이전의 나는 쌩초보이니 글을 잘 써야지 하는 부담감이 없이 무식하게 용감하게 글을 썼다.      


브런치 작가로서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이다. 나중에 선배들에게 상담을 받을 예정이지만, 글로 써서 질문한다는 ‘서독질의’, 그리고 자문자답도 하나의 방법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의 장점이니까.     


나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 ‘퇴직 이후를 어떻게 살까’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다. 나와 내 친구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을 하고 있다. 그들은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왔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준비를 못했다. 노후자금도 걱정이고, 갑자기 쏟아져 주체하기 힘든 많은 시간도 고민거리이다.      


예전에는 ‘은퇴설계’는 곧 재무적 준비를 뜻했고 금융회사 관계자가 재무 상품 가입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책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퇴직 이후 삶이나 시간 활용에 대한 책도 나온다.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 김병숙 작가의 ‘은퇴 후 8만 시간’ , 사이토 다카시의  ‘인생 절반은 나답게’ 등이 그렇다.     


나는 재무적인 준비는 개인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 분야는 전문성도 없고 쓸 생각도 없다. 그러나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공통의 고민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써 둔 글을 다시 살펴보았다. 퇴직 이후에 행복하려면 건강, 돈, 일, 관계, 취미가 중요하다는 글 들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얘기는 재미가 없다. 뭔가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 이대로는 수준 높은 브런치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만약 성공자 또는 유명인과 비슷한 내용을 다룬다면 누가 내 글을 보아줄까. 일반인 중에서도 퇴직 이전에 치열하게 준비한 과정을 책으로 낸 김관열 저자의 ‘은준인,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책도 있다. 기존의 책들과도 콘텐츠가 비슷하다면 선택받기 힘들 것이다. 유명인과의 경쟁은 피해야 하고, 출간된 일반인 저자의 콘텐츠와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한혜경 교수는 1000명의 은퇴자를 조사했고, 300여 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은퇴자들의 이야기를 저서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에 담았다. 우리보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은 인생 선배들의 솔직한 고백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모든 오답을 아는 것이다. 그것만 피한다면 우리는 인생의 모범답안이 될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인생 절반은 나답게’는 누군가를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변화를 주문한다. 책에서 중요한 인생 질문 50가지를 독자에게 묻는다. 책은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좋은 질문은 독자에게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힘이 있다. 그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이라는 그의 책도 읽은 적이 있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의 책 중에서 한글로 번역된 책만 해도 거의 90권이다. 


      

김관열 저자는 정년퇴직을 앞둔 2년 동안의 임금피크제 기간 동안 치열한 은퇴 준비를 했다. 조리기능사, 제빵기능사, 악기, 서예, 어학 공부, 지역 봉사 활동까지 직접 체험해보고 정립한 ‘혼자, 함께, 도전하는, 봉사하는’ ‘은퇴준비 4 영역’이라는 모델을 ‘은준인,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통해 소개한다.     


내가 생각하는 퇴직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책은 이미 다 출간되어 있는 듯하다. 도대체 나는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하나.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너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

-닐 게이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얼까. 기 출간된 콘텐츠와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나.     


※ 뒷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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