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두근 Oct 14. 2020

퇴직하면 행복해질 거야

<파이어족이 온다>를 읽고

나는 평범한 오십 대 직장인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직장인으로 살아보니 생각할 시간도 없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가 너무 어렵다.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FIRE라는 라이프 스타일 운동이 ‘경제적 자유(Finantial Independence)와 조기 은퇴(Retire Early)’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내 생각대로 살기 어려운 이유가 뭘까.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당장 행복해질 것 같다. FIRE는 경제적 자유를 성취해서 일찍 은퇴하려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이 책은 2017년에 30대 맞벌이 부부가 1년간 ‘파이어족’을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서 체험한 경험과 1년간의 삶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담았다는 점이 좋다. 달리 말하면 1년간의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은 것이다. 미사여구로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고, 근사한 지식으로 쉽게 포장한 것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1년의 시간을 투자 한 셈이다. 1년 동안의 저자의 경험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면, 책값은 전혀 아깝지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은 좋은 책이고,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일찍 은퇴하기 위해 ‘FIRE'를 실천하기로 결심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살고 있던 해변가 멋진 집을 판다. 지출을 극도로 줄이고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려고 노력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팔고, 이전과 달리 극도로 지출을 줄이는 생활이 어찌 쉬웠겠는가. 그 과정에서 아내와 다투거나 설득하거나 하는 일들도 솔직하게 담겨있다.      


FIRE는 연 지출을 계산해보고, 그 연 지출액의 25배를 저축하게 되면 그때 은퇴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월 500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연 지출액은 6,000만 원이다.  그 25배인 현금 12억 5천만 원을 모으게 되면, 그 이자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저축한 원금을 훼손하지 않고, 원금의 이자 수입(4% 이자율)만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파이어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되찾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돈이나 경제적 자유, 은퇴는 목적을 이루는 수단에 불과하다. "돈은 목적을 이루는 수단에 불과하다. 돈이 수단이 되느냐 목적이 되느냐는 당신에게 달렸다." (p19)    


유명한 파이어족 로빈은 파이어의 여정에 대해 “살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p152)     


또 다른 유명인 로스는 “은퇴를 하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것에 모든 것을 걸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할 것을 요청했다.(p228)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입니까?

앞으로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6개월뿐이라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향후 5년 동안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까?"

     

독자가 돈과 시간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적절하게 쓰고 있는지 당장 점검해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매주 자신을 행복하게 한 10가지 목록을 작성하고 지출 내역과 대비해 보는 것이다. (p63 10가지 목록 쓰기 훈련)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을 하나만 고르면 아래 문장이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했다.” (p10)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글쓰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