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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Jul 24. 2022

왜 배운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가

지금이 주식을 사 모아야 할 때입니다(2)

나는 왜 배운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가?


지난주 슈퍼개미 K교수님을 만나서 주식시장 대세판단 방법에 대해 배웠다.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배운 것을 잊지 않으려고, 요약하는 글을 써서 브런치에 발행하기도 했다. 요약해서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학습 효과가 있다.


며칠 지나면서 나는 K교수님이 말해주는 내용을 정말 이해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배운 것을 내가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느낌이 금방 들었다.


돌이켜보면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정작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없어서 허무했던 적이 많았다. 지금부터는 달라지고 싶다.


왜 배운 것을 활용하지 못하나. 배운 것을 숙달될 정도까지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영어를 10년간 배우고도 외국인을 만나 벙어리가 되는 이유가 뭔가. 교실에서 배운 영어를 교실 밖에서 써먹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 아니든가. 즉 배운 것을 숙달될 정도까지 연습하고 사용해야 한다.


배움을 뜻하는 한자어는 학습(學習)이다. 학(學)은 '본받는다'라는 뜻이다. 습(習)은 '거듭 반복하여 익히는 것'을 뜻한다. 습(習)이라는 글자도 어린 새가 날갯짓을 거듭 연습하는 모양을 본뜬 글자라고 들었다.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어린 새는 날 수 없을 것이다.


K 교수님이 얘기하신 대세판단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아야 하고, 연습도 해서 활용할 수 있는 내 지식으로 만들고 싶었다.‘주식시장 대세판단’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검색했다.‘주식 대세판단 무작정 따라 하기’ 라는 책이 있다. 목차를 살펴보니 교수님의 얘기와 비슷하다.


‘주식 대세판단 무작정 따라하기’ 책에서는 대세판단을 위해 GDP 성장률, 금리, 물가, 환율, 국제수지, 시장 EPS까지 크게 6가지 지표를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 K 교수님이 얘기하신 내용이 자연스럽게 복습이 되면서 이해 수준이 많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K교수님은 경기, 물가, 금리 세 가지 지표를 해석해 대세 바닥권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코스피 그래프의 추세선, 지지선, 저항선 등 기술적 분석을 통해 2400P를 바닥권으로 추정하며 현재 기간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간조정은 1년 이내 정도로 예상했다.


K교수님의 지난번 결론은 이랬다. 현재 대세 바닥 확인을 위한 기간조정 중이다. 기간조정 기간에는 다음 주도주 파악에 노력해야 한다. 현재 나타나는 상승은 그간의 하락으로 인한 가격 메리트에 의한 기술적 반등이다.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 실적장세가 나타날 때까지 일정 부분 현금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먼저 숲을 살피고 그 후 나무를 봐야 한다.


"지금이 주식 투자하기에 적당한 시기입니까?"

금융기관 투자상담 창구에 가서 묻는다면 과연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

"지금은 주가가 내리고 있어 위험합니다. 지금 투자하시면 손해를 볼 위험이 있으니, 이 돈을 예금해 두셨다가 1년 또는 2년 후에 다시 찾아오십시오."


금융기관에 소속된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은 결코 들을 수가 없다. 제 발로 찾아온 고객을 내쫓을 회사는 어디에도 없다. 나를 대신해서 돈을 벌어줄 사람은 없다.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전문가의 의견이 나의 의견과 일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전문가의 재무 상황과 나의 재무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K교수님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하지만 K교수님의 의견이 곧바로 나의 의견이 되어서도 안된다. '모든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주식 대세판단 무작정 따라하기’  책에서 나는 시장 PER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됐다. KOSPI PER가 10.17이라면 근래 10년간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 확실하다. 

시장 PER


만약 내가 미리 시장 PER에 대해 점검했더라면 2021년이 투자 적기가 아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시장 PER가 낮아질 때까지 인내했을 것이다. 뒤늦게 ‘주식 대세판단 무작정 따라하기’  책에서 시장 PER 개념을 배워서 다행이다. 


지금 시점에서 시장 PER(10.17, 2022.6월)이라면 주식투자 예상수익률은 약 10%이다. 일드갭(Yield Gap)을 적용해 보자. 일드갭이란 어떤 투자 수단(주식)이 고정 이자를 받는 것에 대비해 얼마나 유리한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선택했을 때 일드갭(수익차) 6%라면 나쁘지 않다.


일드갭(Yield Gap) = 주식투자 예상수익률 - 확정부 이자율

일드갭(6%) = 주식투자 예상수익률(10%) - 확정부 이자율(4%) 


나는 주식시장의 대세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시장 PER(10.17)로 밸류에이션을 판단해보면 주식시장은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본다. 더 내려갈 우려는 없는가? 누가 장담하겠는가? 하지만 더 내려간다면 주식시장 일드갭(Yield Gap)은 더 매력적이 될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이 나의 의견과 일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전문가의 재무 상황과 나의 재무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


나는 현재 대세 바닥 확인을 위한 기간조정이라는데 동의한다. 나는 기간조정 기간 동안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할 역량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다만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해보아야 할 것 같다. 그를 통해 내년에 대세가 바닥에서 방향을 전환했을 때는 어떻게 대응할지 공부하고 연습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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