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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Jul 17. 2022

슈퍼 개미와의 만남

K 교수의 주식시장 대세 판단 이야기

K 교수님은 일반 개미 투자자와 비교할 수 없는 슈퍼 개미 투자자이다. 지난주 은퇴하신 K 교수님을 만났다. 그는 주식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기에  몇 년 전 대학 교수에서 미리 은퇴하셨다. 


K 교수님은 오래전 알게 된 분인데 연락이 왔다. 최근에 지인들 대상으로 주식투자 세미나를 할 계획인데 참여할 생각이 있냐고 물으셨다. 내가 주식 투자와 경제적 자유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고맙게도 연락을 주신 것이다.


오래전 교수님과 몇 번의 개인적 만남을 가지면서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주식투자로 큰 자산을 만들었다는 점도 흥미가 있었지만, 말씀을 들으면서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미리 은퇴 생활을 구체적으로 준비하시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나는 뛰어난 전문가라 하더라도 쉽게 믿지 않는다. 특히 요즘은 병원에서 의사들의 얘기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가만히 들어보면 환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의사의 이익, 병원의 수익을 위한 진료 행위가 많아서이다. 


투자 분야에 있어서도 전문가는 많이 있다. TV나 유튜브에 여러 전문가가 있지만 나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의 이익보다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소속된 기관의 수익을 위해서 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는 K 교수님을 신뢰한다. 교수님 본인의 이익을 위해 나에게 뭔가 권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교수님의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공부 모임 (가칭) 인생과 돈


일요일 오후 신논현역 근처 공유 오피스 회의실에 4명이 모였다. 교수님은 본인 소개를 공대 교수를 은퇴한 전업투자라라고 본인을 소개하셨다. 그는 투자 경력이 무려 36년(1986~2022)이라고 했다. 그간의 여러 번의 위기를 이겨내고 흔들림 없는 경제적 자유를 유지하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는 연초 이후 줄곧 하락하고 있는 주식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국내 주식, 미국 주식할 것 없이 최소 30% 이상 하락하였고, 환율도 13년 만에 달러당 1,326원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진 데 이어 치솟는 물가는 7%를 위협하고, 금리 인상도 75bp 일지 100bp 일지 유래가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시기이고,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대세 판단에 대한 논의를 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설명을 했고, 현재 가격 조정은 거의 마무리되었지만 기간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번 기간 조정은 1년 이내로 예상했다. KOSPI 기준으로 PBR 1배에 해당하는 2600P 이하는 저평가 영역이고, 2400P 근처가 바닥권이라고 예측했다.

K교수의 대세 판단 


하지만 바닥이 몇 포인트이고, 언제일지는 현재는 알 수 없고 후행적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도둑이 언제 들지 미리 알 수 없고, 도둑이 왔다 가고 난 뒤에야 알 수 있다는 비유를 했다. 


어떤 현상이 나타나면 전문가는 그에 대한 분석을 하고 해석을 해서 일반인에게 설명을 한다. 해석은 누구나 하지만 분석을 통해 앞일을 예측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간혹 예측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자기 예측에 확신을 가지고 큰돈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한다. 


TV나 유튜브에 여러 전문가는 분석하고 해석하여 일반인에게 설명은 그럴듯하게 한다. 하지만 자기 예측에 확신을 가지고 자기 돈을 투자해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나는 K교수가 36년의 투자 시기에 본인 스스로 분석하고, 예측하고, 행동했던 드물게 볼 수 있는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다음 달 모임에서 경기, 물가, 금리, 환율 지수를 기본적으로 점검하고, 주식시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이해할 수 있게 하겠다는 말씀에 기대를 가진다.


다음 달 초에 있는 일요일 오후 모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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