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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Jul 04. 2022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고

당신은 주식에서 성공할 수 있는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나요?


흔히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대화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한다. 이번에 책을 읽을 때는 전설적인 투자가 피터 린치가 내게 개인과외를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는 내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날마다 OOO가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이며, 가뭄이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이며, 인플레가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이며, 경기후퇴가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이며, 재정적자가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이며, 달러화 약세가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듣는다. 아이쿠! 달러화 강세도 우리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달, 사람들은 그러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 그들은 오존층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만일 "주식은 걱정의 담벼락을 타고 올라간다"는 오랜 투자 격언을 믿는다면, 지금 그 걱정의 담벼락이 상당한 크기로 올라갔으며 날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라. (p422)“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요즘의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이다.


“빈번한 실책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미국과 미국인, 그리고 투자 일반에 대해 낙관적이다.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인간 본성 및 자본주의, 국가 전반, 그리고 미래 전망 일반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나를 주식시장에서 흔들어 내쫓을 만한 강력한 악재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p424)” 


나는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에게 이렇게 물었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는 내게 되물었다. 

“당신은 주식에서 성공할 수 있는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나요?(p97)”

당신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실패할 겁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자질로서는 자제하며 견디는 참을성,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정상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상식, 고통을 감내하는 아량, 편견 없는 마음, 쉽게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끈기 있게 버티는 지속성, 자신에 대한 겸손, 상황에 대한 유연성, 독자적 조사분석을 하려는 자발성, 실수를 기꺼이 시인하는 자세, 그리고 일상적인 혼란을 무시할 수 있는 능력 등이다. (p98)”


나는 그의 대답을 듣고 내가 그가 말한 자질 중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자질이 없다면 실패할 거라는 그의 말이 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나는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요즘 주식 시장이 폭락해서 공포를 느낍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

“장세 자체는 상관을 말아야 합니다. 내가 이 한 가지 사실을 당신에게 설득시킬 수 있다면 나는 소임을 다한 것입니다. (p103)”


"1981년 7월에 17개월간의 경기후퇴가 있었습니다. 이때가 바로 실업률 14%, 인플레 15%, 우대금리 20%를 기록하던 시기였으나, 나는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알려주는 단 한건의 전화도 받지 못했습니다. 10명 중 8명의 투자자들이 우리가 다시 193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부르짖던 가장 비관적인 순간에 주식시장은 회복되기 시작하였고 세상은 평온해졌습니다.(p107)"


"나는 그저 멀거니 앉아서 그 지독한 폭락을 헤쳐 나왔으며, 만일 내가 장세 예측에 아무리 열중하였다 하더라도 그런 폭락들을 사전에 알아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나 또한 경기 후퇴를 맞기 전에 미리 경고를 받아 나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싶은 것은 사실입니다(p103)"


"다음 달, 다음 해, 혹은 3년 뒤 언젠가 시장이 폭락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락장은 당신이 사고 싶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폭락이란 곧 조정국면을 의미하는데 이때가 우량주를 싼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p424)"


그는 내게 미소 지으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주식은 도박이 아닙니다.(p75). 또한 <실패 할리 없는 우량주> 라는 것은 없습니다. 좋은 주식을 나쁜 시점에 높은 가격으로 사게 되면 커다란 손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p83)” 


하지만 주식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세요. 

“ 주식에서는 기업의 성장이 당신에게 도움을 주며 따라서 당신은 번영 일로로 확장되고 있는 사업의 파트너라는 점입니다.(p81)”


“이들은 당신이 좋아하고 즐겨 사용하는 제품들을 만드는 업체들이지만, 당신이 제품을 구입할 때 주식을 같이 사들였다면 지금쯤 백만장자가 되었으리란 것을 누가 알 수 있었겠는가?(p81)”

그의 말대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업체에 투자했었다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세 번 이상 읽었다. 나도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은 시기는 1992년 3월이다. 다행히 책 마지막 페이지에 기록이 남아 있다. 내가 보관하고 있는 책 중에서도 오래된 책중의 하나인가 보다. 


1992년 이후로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그때마다 책을 버렸는데도 살아남아 아직 책장 한켠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에 다시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좋은 책을 만나고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한 번 읽고 소장할게 아니라 좀 더 여러 번 이 책을 읽고 실제 투자에 접목시켜 활용했다면 이미 투자에 큰 성공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1992년에 이 책을 읽고 좋은 책이라고는 생각한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는 깊지 않았다. 작년에 독서모임에 가입해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또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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