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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Nov 12. 2022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철학 또는 가치관?

최근에 만난 인상적인 문구이다. 

“경쟁 회사는 하지 않는 데 당신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필립 피셔가 우수한 기업을 찾기 위한 기업을 방문해서 그 회사 CEO에게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라고 한다. 투자분야 고전으로 꼽히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책에서 만난 문구이다. 다시 말하면 경쟁 회사를 이길 수 있는 당신 회사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이 질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의 무기는 무엇인가?”

치열한 노력 없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내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무기는 있는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첫째, 한 달에 두 번 투자 분야 고전을 읽고, 그 책에서 무엇을 배워서 어떤 것을 적용할지 궁리한다.

둘째, 매주 최소 한 번은 글을 쓰고 있다. 내가 해왔던 주식 투자를 돌아보면서 복기를 해보고 있다. 현재 진행하는 내용들은 기록을 해가면서 개선점을 찾으려고 한다.

셋째, 한 달에 한번 ‘인생과 돈’이라는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멘토에게 배우고 있다. 


이렇게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무기는 ‘철학 또는 가치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투자 철학’ 또는 ‘내가 추구하는 투자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본다.


첫째, 나는 편안한 잠을 방해하는 투자는 하지 않겠다. 시장이 최근에 하락해 줄어든 잔고가 신경 쓰이기는 한다. 하지만 투자를 하면서 주식 시장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그 때문에 편안한 잠을 방해받아서는 안된다. 돈 보다 건강이 백배 중요하기 때문이다.


편안한 잠을 방해받지 않으려면, 내가 관리할 수 없는 정도의 위험은 피해야 한다. 잘 모르는 기업은 투자해서는 안된다. 


둘째, 능력 범위 안에서 투자한다. 어려운 투자보다 쉬운 투자를 지향한다. 이해하기 힘든 개별 종목보다, 이해하기 쉬운 ETF에 투자하는 게 맞다. 개별 주식에 투자한다면, 5개 이내로 해야 한다.


직장인의 자투리 시간으로는 개별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알기 힘들다. 요즘처럼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기술 발전 속도에서 그 기업에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지 개인의 힘으로는 알아낼 수 없다.


셋째,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좋은 물건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신문과 방송, 전문가들이 긍정적 일 때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뉴스가 매우 좋지 않고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모두가 팔고 시장을 떠나고 싶어 하는 희망이 없는 암울한 시기에 가격이 저렴해진다. 


소유하고 싶은 물건들의 목록을 품에 지니고, 가격이 저렴해질 때까지 긴 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투자해야 하는 때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투자할 때가 아니라고 말리는 바로 그때 공포를 이기고 투자에 나서면 된다. 버핏 할아버지가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남들이 탐욕에 들떠 있을 때 공포심을 가져야 하고, 남들이 공포에 떨 때 탐욕을 가져야 한다고.


직장인으로서 투자전문가나 전업투자자 등과 경쟁해서 투자 지식과 경험에서 그들을 이길 수 없다. 내가 제어하기 힘든 미중 패권전쟁, 경기, 물가, 금리, 시장의 소음에 신경 써봐야 실익이 없다.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나의 탐욕과 공포, 인내력에 내 힘을 집중시키면 된다.


넷째, 독립적 사고를 해야 한다. 내 돈을 남에게 맡길 이유가 있는가. 내 돈은 내 손안에 있어야 하고 내 판단으로 움직여야 한다. 내 돈을 투자할 때는 내 아이디어로 해야 하는데, 남의 아이디어로 내 돈을 투자해서는 안된다.


뉴스나 미디어 또는 자칭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비판 없이 받아들여 섣불리 투자를 하는 이가 많다. 그것은 내 돈을 남에게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거나 리포트를 보더라도 바로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팩트 확인을 하고 검증해야 한다. 남들의 의견에 영향받지 않고 나의 독립적 사고를 통해 나의 아이디어로 확립한 다음에 내 돈을 움직여야 한다.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위의 네가지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가야 할 그리고 가고 싶은 지향점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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