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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Nov 27. 2022

겨울의 길목에서

벌써 봄을 기다립니다. 

나의 하루에서 가장 기쁜 시간은 점심시간입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최근까지 화려하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황홀경을 느낍니다. 얼마 전 까지는 이랬지요. 


지금은 나뭇잎들이 거의 떨어지고 없습니다. 나무가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것은 추워지는 날씨에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 것이지요. 겨울이 왔는데 무성한 잎을 유지하기 위해 온 몸에 물을 흠뻑 보관하다가는 얼어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는 낙엽이 굴러다니는 쓸쓸한 느낌이 넘치고 있습니다.


푸르고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그리워서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의 시간을 되돌려 보았습니다.


막 겨울이 끝나고 화려한 벚꽃들이 피었던 시간도 지나갔네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에 따라 기온의 변화에 맞춰 옷을 바꿔 입으면서 우리는 변화에 대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거의 변하지 않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변화에 비교적 잘 대응해 나가는 이유는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번 주 거리를 지나다가 오랜만에 구두 닦는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점심시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데도, 가게 안의 주인은 휴대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일거리가 없나 봅니다. 세상 모든 일이 항상 변화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최근에 직장인들도 구두를 거의 신지 않는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구두가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고, 구두 닦는 일거리도 대부분이 사라진 듯합니다. 저도 정장 바지를 입을 때도 검은 운동화를 신고 다닙니다. 


최근에 운동화를 사러 갔다가 나이키, 아디다스 할 것 없이 검은색 운동화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색깔이 다양했는데, 지금은 검은색이 주류더군요. 저는 좋았습니다. 출근할 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사러 간 것이니까요.


운동화를 만드는 기업들도 변화에 대응해야 하고, 조그만 구두닦이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도 변화해야 합니다. 


정작 나는 세상의 변화를 알아채고, 대응해서 적절히 변화하고 있는지 생각 볼 시간을 가질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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