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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Dec 18. 2022

인생과 돈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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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번째 모임을 한다. 주식투자의 네 가지 영역인 대세 판단, 종목 선정, 매매 기법, 자금 관리에 대해 조금씩 맛을 보았다. 그리고 2023년 전망과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다.



요즘 유튜브에 수많은 투자 전문가가 있다. 대부분은 금융기관의 월급쟁이로 일 하면서 얻은 지식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들 자신의 돈으로 큰 투자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말하자면 그들은 투자를 입으로 또는 머리로만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투자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유튜브를 찍어서 돈을 버는 것이다. 그들의 말을 믿고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간혹 실전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잘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자신만의 노하우 또는 운으로써 투자에서 성과를 만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일회성은 아닌지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내가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실전 투자에서 성과가 있는 사람도 그 성공이 일회성인 사람이 대부분이고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투자 방법이 있거나 그것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의 방법으로 투자해서 내가 돈을 벌 수 있을까?


K 교수님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났을 때 투자해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전쟁이라는 공포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고수임에 틀림없다. 또한 부동산에도 식견이 있고, 그에 따라 집을 최근에 팔았다고 한다. 개인에게 집이란 가장 큰 재산 일 수 있다. 심리적으로는 더 그렇다. 


자신의 견해에 따라 확신을 갖고 집을 사고팔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생에 한번 집을 사는 결정을 하고, 그 집에서 일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런데 K 교수님이 집을 왜 팔았는지 매우 궁금해서 질문을 했다. 


“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쉽다. 주식에 후행한다. 주식이 떨어지면 그다음에 부동산 떨어진다. 그래서 팔았다.”

매우 쉽게 얘기하신다.


교수님은 용인 광교호수 근처의 아파트를 14억 8천에 매도했다고 한다. 현시세는 11억 2천이란다. 차액 3억 6천이 이익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안다. 당분간 보유보다는 임대가 유리하다고 판단하셨다고 한다. 


현재 그 전세가는 6억, 월세는 보증금 1억에 월 200만 원이라고 한다. 현재 시세를 11억으로 쳐도 보증금 1억을 제외하고, 10억을 은행에 넣고 5% 이자를 받으면 월 400만 원이 나오니 그 돈으로 월세 200만 원 내도 200만 원은 남는다. 그래서 지금은 월세가 유리하다고 하신다. 


“요즘 돈이 어느 길로 가는지 아세요?” 

지금은 금리가 높으니 돈이 은행 예금으로 가지 주식, 부동산, 상품 시장으로 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신다. 


“그러면 집은 다시 매수할 계획이신가요?”

“염두에 둔 아파트 시세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지. 나는 주식도 부동산도 '지정 표적' 방식으로 하고 있어. 기다리다가 좋은 물건이 나오면 재빨리 사야지!”


‘지정 표적’이라는 말이 머리에 남았다.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다.

표적 지정(Target Designation, 標的指定) :사격이 실시될 표적을 정하는 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움직이는 표적과 움직이지 않는 표적


사격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쉽게 알 수 있다. 표적이 움직인다면 명중시키기는 거의 불가능이다. 움직이지 않는 표적에 과녁 표시를 해야 겨우 맞힐 수 있다. 평소의 관심종목이라는 것도 ‘지정 표적’이 될 수 있다. 


만약 유튜브의 말을 듣고 관심종목이 그때그때 달라진다면 그것은 ‘지정 표적’이 되기 힘들 것이다. 또한 관심종목의 수가 너무 많아도 ‘지정 표적’이 되기 힘들 것이다. K 교수님의 ‘지정 표적’이라는 투자방법에 공감한다.


그러면 K 교수님의 ‘지정 표적’을 나의 ‘지정 표적’으로 해도 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K 교수님의 호흡과 나의 호흡은 다르다. 다른 사람의 호흡으로 마라톤 경기를 뛴다면 아마 완주가 힘들 것이다.


나는 나의 호흡에 맞는 ‘지정 표적’을 5개 종목 이내로 정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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