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땡요일 Dec 24. 2021

외면했던 ‘나’를 사랑하기 위하여

이희영 작가님의 [나나] 를 읽고

안녕하세요 땡요일 입니당.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웠다 따듯했다 변덕쟁이 같아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 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서 밖에 나가는 게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서 책 읽고 저번에 포스팅 한 풀 친구 물 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동물들은 겨울을 위해 지방을 축적해 놓는다고 하던데.. 저도 겨울을 잔병치레 없이 나려고 살이 조금 찌나봐요.. 운동을 해야 해요!!! ㅠ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몸무게가 딱 있는데 작년부터 그게 지켜지지 않아서  20년도 12월부터 7월쯤까지 꾸준히 운동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7월 말? 8월 초? 즈음에 백신을 맞고 "운동은 피하셔야 해요" 한마디에 2주 정도 운동을 쉬니까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로는 축적하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이것도 나름 행복한 거 같아요. 전이라고 뭐 먹고 싶은걸 못 먹은 건 아니지만 뭐랄까.. 살이 찌지 않을까? 운동해야 해! 이런 생각이 덜 들어서 좋은 느낌..?


여러분은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거울 앞에 선 듯 나를 마주하고 시선을 마주치고 마음으로 대화를 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조금이라도 자신은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신가요? 만약 가능하시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를 잘 모르거든요. 외면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알고 있고 거울 속에 저도 알고 있지만 서로 피하려고 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 다들 그런 거 하나쯤은 있잖아요. 그걸 똑바로 마주하고 인정하는 때가 온다면 저는 한층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어있겠죠?


제가 이런 이야기를 왜 했냐! 오늘 가져온 '나나'라는 책의 주인공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성장해나아가는 이야기이기에 한번 제 소소한 생각을 말해보았답니다. 청소년 두 명의 영혼이 몸에서 탈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뭔가 판타지적이지만 철학적인 책이랍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생각보다 책의 두께가 얇은데 기록하고 싶은 문장들이 정말 많았어요. 보는 내내 작가님의 생각이 정말 대단하다 느낀 부분이 많고 주인공과 같은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다 나와있지만 제 머릿속에서도 진짜 존재하는 사람처럼 엄청 세세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독서록 시작하겠습니다! 가시죠!


줄거리

제목과 표지에 나와있듯 갑자기 일어난 버스 교통사고 두 사람이 눈을 떴을 때에는 영혼이 몸에서 탈출한 후였다. 이 두 영혼에게 육체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단 1주일이라고 갑자기 등장한 선령이 이야기한다. 몸이 영혼을 거부했기에 몸과 분리되었다는 선령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고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고 하루빨리 육체로 돌아가고 싶은 수리, 아픈 동생을 위해 많은 걸 양보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영혼이 업는 기계적인 삶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은류 이 둘이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내용의 소설이다.


인상 깊었던 문장

벌써 한 해가 다 끝나가는구나.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왜 이리 마음이 허한지...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수리의 어머니가 한 말이에요. 연말이라 그런지 저 말이 유독 더 잘 보이더라구요. 이번 해에 저는 뭘 했을까요?? 사회복무를 시작해서 일하게 된 것.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 주식공부 열심히 한 것. 최근에는 그림도 그려보고 있는 거...? 정도가 크게 있네요. 그래도 뭔가 가슴 한편이 허하답니다. 뭐랄까 시작한 것은 많고 열심히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이뤄놓은 게 없는 느낌.. 그래도 벌려놓은 게 많으니 내년에는 거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2022년의 저는 뭘 하고 있을까요?? 사회복무를 계속하는 건 당연하고 음.. 주식도 열심히 할 거고 그림, 글 다 열심히 할 거랍니다. 23년도에는 복학도 해야 하니 전공 공부도 하반기부터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 편입도 하고 싶으니까 영어! 토익! 편영! 다 열심히 도전해 봐야겠고 뭐랄까 공부에 다시 매진하는 시기가 찾아올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21년은 뭘 했고 22년의 계획은 어떤 게 있으신가요??


내가 말했지. 인간은 한 손에는 문제, 다른 한 손에는 해답을 들고 있다고.
그런데 진짜 문제가 뭔지 알아?
대체 문제가 뭔지도 모르는 경우야. 문제를 파악 못 하는데 과연 답이 보일까?

선령이 했던 대사에요. 어떤가요? 우리는 선택을 하고 답을 찾지요. 하지만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인가 에 대해 생각하고 뒤돌아보면 아예 문제의 포인트를 잡지 못한 경우도 많더라고요. 저 문장 하나에 간파당한 느낌이었어요. 저는 항상 문제는 알고 있지만 해답을 찾는 것을 회피하던 사람이었거든요. 예를 들자면 수능을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 부담감이 심했어요. 그거에 대한 해답은 분명 공부를 한다! 겠죠. 근데 저는 항상 그 해답을 회피하며 공부를 미루었던 것 같아요. 항상 미루었다는 건 아니에요 분명 제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정말 더 열심히 했어야 할 때 몇 번 미루었던 것.. 편하게 쉬었으면 아예 더 좋았을 텐데 쉬면서도 공부해야 하는데.. 이런 마음이 계속 들어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답니다. 그냥 문제상황과 해답 자체를 회피한 것이죠.  문제를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보통 이렇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나와 완이에게 똑같은 말을 해 주기를 바랐다.
완이에게는 말썽 부리지 마라, 나에겐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라 말해줬으면 했다.
완이가 일곱 살이었을 때 나는 고작 아홉 살에 불과했다.
아픈 동생을 지키기보다는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싸우고 목 놓아 우는 게  더 어울리는 나이.
" 미안해 "


여러분은 네이버 웹툰 '내일'을 아시나요?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함께라는 시리즈가 딱 은류에게 오버랩 되더라고요. 장애인 동생과 그 형 그리고 그 부모에 대한 이야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불편한 동생으로 인해 나이에 맞지 않게 철이 든 형 은류. 이것만 보면 전 뭔가 마음이 안타까워요. 은류의 입장에서는 원치 않게 동생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 된 거잖아요. 아이가 어떻게 보호자가 될까 그건 부모의 욕심이자 이기심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부모님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거라는 명확한 입장 차이가 나오는 이 아이러니 한 상황. 부모님이 항상 옆에 있을 수 있는 건 아니니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더 돌봐주어야 한다는 어른의 입장과 아이는 나이대에 맞게 아이답게 커야 한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어우러져서 복잡해지는 대목이었답니다. 제 결론은 제 생각이 맞다 생각하고 은류가 좀 더 아이답게 컸으면 부모님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은류에게도 사랑을 조금 줬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어요. 류도 어렸는데, 사랑받고 싶었을 텐데 말이죠.


"너 스스로가 영혼을 아프게 했을 때도 싫었냐 묻잖아."
선령의 한마디에 막 잠에서 깬 듯 멍한 기분이 들었다. 한순간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렸다. 주위의 소음이 사라지며 생각과 감각조차 마비된 것 같았다. 내가 영혼인 나를 아프게 한 적이라. 없다고 말해야 하는데, 아니 말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다고 자부했다.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것을 주려 노력했다. 그 과정이 힘들긴 해도 덕분에 더 큰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니 나 스스로 영혼을 아프게 한 적은....

선령의 질문에 대한 수리의 답이에요. 여러분들은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충분히 사랑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뭐랄까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을 항상 외면했답니다. 뭐랄까 상처들을 받으면서 항상 그냥 밝고 예의 바른 제가 만들어졌어요. 제 모습이 아닌데 항상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해서 이제는 원래의 제가 뭔지도 모를 만큼 와버렸어요.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 남들이 보기에는 적당히 활발하고 적당히 속이 있는 그런 적당한 사람인데 그걸 만들면서 저는 내면의 저를 방치해놓고 버린 느낌이에요. 내면의 저는 이제 없으니 껍데기만 남아버린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답니다. 요번 년부터라도 나를 사랑해 보자! 했는데 이미 비어버린 속을 다시 채우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만들어진 제 성격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부터가 많이 힘들었어요. 저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했는데 항상 답은 안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그냥 이게 나라고 인정하고 색다른 걸로 나를 채우며 사랑해 보자 하는데 내년에는 잘 할 수 있겠죠?  이 생각과 관련해서 수리가 한 말이 있어요.

"열여덟 살 인생 통틀어 이렇게까지 나에게 집중한 적 없어." (수리)
"전에는 스스로 외면했단 의미로 들리는데?" (은류)
내가 나를 외면했다고? 아니,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충실했다. 내가 스스로를 외면했다면 성적부터 체력, 친구, 관계까지 모두 엉망이었겠지. 물론 그런 것들이 내 전부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수리)

제 전부는 아니지고 충실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수리는 저처럼 스스로를 외면했다고 느껴지는 문장이었어요. 저런 건 도움이야 되겠지만 마음은 저런 걸 바라지 않는 거 같거든요.


"너는 꼬리를 확 핀 공작새가 예뻐 보여?"
수리가 물었다.
"그게 공작새의 트레이드 마크니까."
은류가 말했다. 수리의 쓸쓸한 웃음소리가 주위를 맴돌았다.
"그렇지만 만약 공작에게 화려한 꼬리가 없다면, 그러니까 참새나 까치나 비둘기처럼 평범한 모습이라면, 우리에 갇혀서 관람객들에게 둘러싸이는 일도 없겠지."
갑자기 웬 공작 얘기냐고 불통거렸지만 조금은 그 의도를 알 것 같았다. 쌓아 온 것이 많다는 건 최선을 다해 왔다는 뜻이었다. 도둑이 들까 걱정하는 건 집에 보물이 많다는 방증이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잃을 것도 없지 않은가. 수리는 하루라도 빨리 육체로 돌아가려 했다. 그만큼 수리 자신을 많이, 또 깊이 사랑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순종적인 삶을 살았던 은류는 자신의 삶을 위해 이것저것 노력하는 수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입장 차이라는 게 참.. 저도 생각해 보면 저를 너무 사랑했기에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더 좋은 걸 하고 더 좋은걸 얻기 위해 경쟁하기 위해 나 라는 몸 위에 또 다른 '나'라는 가면을 쓴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그때는 그게 최고의 선택이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드는 페이지였어요. 여러분이 여러분을 사랑하는 방법이 과거에는 어땠고 지금은 어떤지 궁금해요.


주위에서 잘한다 칭찬받을 때마다 좋은 게 아니라 불안했어. 더 잘해야 하는데, 더 좋은 성과를 보여 줘야 하는데. 모든 게 단순한 행운이었다는 두려움이 밀려들었어. 사실 나는 실력도 없는데 우연찮게 이 자리에 선 건 아닌가? 이 모든 결과는 내 것이 아닐지도 몰라. 언젠가 사람들이 진짜 나를 알아 버리면 실망할 거야. 그럴 줄 알았다고 야유를 보내겠지. 이런 생각만 하면 마음이 초조해져서....
"그래서 잃어버렸는지도 몰라. 꼬리에 너무 많은 눈을 달아 버려서. 그 수많은 눈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거야." (수리)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나 봐"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어렵고 힘든 사람."

위에 나온 공작 기억하시나요? 수리는 공작의 무늬를 눈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 눈이 너무 무서울 거 같아요. 저도 항상 너는 착하니까~ 이런 뭔가 착하고 예의 바르고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듯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나는 그런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는 걸 나중에 고등학교 들어가서 2학년 후반쯤에 깨달았답니다. 타인이 보면 자신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거로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를 사랑한답시고 하는 행동이 자기를 옥죄어 오고 갉아먹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버린 거 같아요.


엄마 산타 할아버지도 실수할 수 있지.
그럴 수 있는 거야.
어린아이였을 때도 알았던
삶의 이치를 너무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나 봐요."
사실 자신을 아는 인간은 드물어

이랬던 수리가 어쩌다가 본인은 절대 실수를 하면 안 되고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을까요. 독수리처럼 하늘 최정상을 날아야 한다는 것부터 시작된 것일까 궁금해지네요. 모두 실수를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한층 더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실수 없이 자라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실수는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고쳐나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네 날개를 끝까지 인정 안 한 건 결국 나였네. 미안하다 한수리.

나 너무 바보였다. 너 정말 괜찮은 아이인데

지금 이 상황은 수리가 당장 내일 선령을 따라 저승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수리는 마지막에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 줬네요. 저 말은 수리가 아니어도 이 세상에 누구든 자신이 자신에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가져왔어요.


남에게 육성으로 내뱉지 못할 욕은 너에게도 하지 마.
자책하지 말란 뜻이야.
아무도 너를 멋대로 재단하고 평가할 수 없는 것과 같아.
그럴 자격도, 권리도 없어. 그러니 괜한 망상에 시달리지 마.

우리는 주위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렇고요. 다른 사람이 내린 평가는 다른 사람의 생각일 뿐 내 가치가 그런 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타인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고요. 앞으로는 타인의 시선에 덜 민감하도록 노력하려고요. 내가 그렇다는데 뭐 어때!라는 생각을 가지고 무례한 사람을 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스스로에게도요. 내 마음이 그런데 뭐~~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이 책이 알려준 것 같아서 좋았던 문장이었답니다.


은류 너에게 제일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너를 너무 외롭게 해서.


은류도 위에 수리랑 비슷한 상황에 자신을 돌아봤네요. 이 말도 꼭 자신에게 스스로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가지고 왔어요.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이 진심을 담기가 제일 힘든 거 같아요. 자신에게 꼭 이 한마디 하고 자신을 사랑해 나가는 발판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자신한테는 조금 더 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어렵나..) 그래도 꼭 해보는 걸 추천할게요. 자신은 소중하니까!


작은 생각들

너 혹시 기차 타고 터널 들어가 봤냐?
터널 들어가면 어때? (은류)
깜깜하고 답답하기밖에 더해? (반장)
그런데 어둡고 깜깜하니까 내가 더 잘 보이지 않냐?
차창에 말이야 선명하게 비치잖아.(은류)
무슨 소리를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문득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든 빠져나오고 싶은 그 암흑의 시간들이 어쩌면 나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어둡고 답답한 터널을 지날 때 차창에 선명하게 비치는 얼굴처럼.

여기까지 제 독서록이었답니다. 어떠셨나요. 제 tmi가 넘쳐나서 보기 불편하셨을 수도 있다 생각해요. 하지만 제 작은 진심이었으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중간중간에 선령이 윗선에게 보고하듯이 적혀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것도 엄청 재밌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니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청소년, 20대 초반인 분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를 때 읽어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구매해서 소장하며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에요.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은 분명히 다를 테니까요.  정말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말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누구보다 나를 아프게 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나였다.
그 깨달음 끝에 수리와 류를 만났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작가님의 과거 중 일부를 보고 온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작가님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며 만난 수리와 류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답니다.


등장하는 인용구의 내용은 전부 '나나' 책의 일부분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는 이에게 보내는 술한잔의 조용한 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