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줄 글쓰기/이미와 아직

by 현경미

이미와 아직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 지금을 살고 있다. 아니, 허우적거리고 있다. 잡으려해도 잡을 수 없는 이미의 시간들, 나의 존재와 상관 없이 오고야 마는 아직의 시간들.


오십대 친구에게나 구순을 맞이한 엄마에게도 죽음이란, 별안간 들이 닥친 느닷없음이었다. 그러고보면 아직 당도하지 않은 시간 속에 반드시 존재하는 필연적인 사건, 나의 죽음이 있다는 거다.


한 번도 진진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 아니던가. 나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나서야 비로소 내 삶이 조금 보이기 시작하다니. 이미 지난 시간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하찮은 것들이... 사소한 것들이... 이토록 소중한 무엇이었나. 문득,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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