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심히 글을 쓰겠다 결심했다. 첫 번째 출간된 책과 다른 결의 책을 내보겠다 결심하며 브런치에 다시 열을 가한 요 며칠.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열심히 읽고 라이킷도 열심히 했다. 원했던 글은 아니었는데 의도와 다른 글이 에디터픽을 받으며 최근 몇 달 사이 누적된 조회수보다 더 많은 조회수를 하루 만에 달성했다. 하루 종일 브런치에 문턱이 닳도록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혹시나 대박이 터지지 않을까 혹시나 오늘 드디어 브런치의 은총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며.
그렇게 한 시간에 수도 없이 왔다 갔다, 라이킷 하나 생길 때마다 쫓아가서 두 개, 세 개 보면서 라이킷을 눌렀다. 이게 브런치에서 자리를 잡는 강력한 방법이라면 그래야만 했다. 그리고 구독자 폭주를 꿈꿨다. 이런 식이면 구독자 급등 작가가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상상은 잠시. 그저 현실은 잔혹했다.
라이킷을 눌러주긴 했지만 구독으로 이어 진건 10프로도 되지 않았다. 잘 나가는 브런치 작가님들이 보면 비웃을 통계량이지만 평소 대비 많은 글과 활동으로 구독자 점프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라이킷인들 과연 이 사람들이 다 읽기나 읽었을까 의심이 될 정도.
재미있는데 정말 재미있는데. 오늘도 또 나만 재미있는 건가 내 글은? 구독으로 이어진다는 건 다음에 또 이 사람의 글을 읽고 싶다는 것인데. 라이킷을 눌러주고 떠난 작가님들은 그야말로 뜨내기손님이 아니었던가. 단골손님의 폭주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그저 씁쓸한 알코올 흡수의 핑계가 될 뿐이었다. 맥주를 마시며 고민했다. 전략을 바꿔보자고.
수도 없이 많은 손가락, 발가락 골백번 접고 펴도 다 못 세는 구독자를 가진 작가님이 아닌 브런치 초보자들. 그야말로 나랑 별반 차이 없는 작가님들을 공략해야겠다. 그래 조금 치사하다 싶어도 그런 작가님들을 공략하자. 서로 상부상조가 될 거야. 그렇게 나와 별반 차이 없다 싶은 작가들을 찾아 열심히 라이킷을 누르고 구독자를 자처했다. 근데 그건 그저 내 마음이었나 보다. 나랑 비슷하니까 당연히 맞구독을 해줄 줄 알았던 나의 기대와 달리 라이킷은 돌려주되 구독은 안 해주는 사람들. 와.. 이 배신감. 구독자가 몇 안되니까 당연히 맞구독은 필수다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 다르게 그들은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구독자 따위 관심 없다 싶은 독고다이 플레이.
아 내가 초보가 된 것 같아 배가 아프다. 진정한 고수들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인가. 맞구독의 불발에 상처받은 개미 똥구멍보다 더 속 좁은 나는 고민한다. 구독 취소 해버릴까? 자고로 인생은 상부상조.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하는 법이다 생각했던 속 좁은 나는 오늘도 고민한다. 아 구독 취소 해버려?
구독자 한 명에 이렇게 흔들리는 사람이라니. 한 없이 속 좁은 내 소갈딱지는 나이를 먹어도 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다. 평생 산타를 만나본 적도 없고 이미 스스로 7살에 산타가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나에게만 크지 않은 선물을 주던 산타 뒤에 우리 엄마의 지갑이 있었다는 걸 유치원에서 알았다. 마흔이 넘어 늘 똑같은 크리스마스지만 오늘은 이 글을 보는 브런치 산타들이 구독 버튼을 한번 눌러주지 않을까 기도해 본다.
브런치 산타님들 오늘 저에게 구독 버튼을 누를 기회를 주지 않으시렵니까? 제가 맞구독 하나는 잘할 자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