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차 급행 파이어볼러 코믹스

귀멸의 칼날. 23(완결)

by 구환회

'왜 많이 팔렸지' 궁금한 이번 주 급상승 도서

[2021년 4월 4주] 4/19~4/25


2021년 4월 13일 화요일. 인터넷 서점 만화 분야 담당자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신드롬 메이커' 『귀멸의 칼날』 완결권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만화 분야 역대급 하루 판매로 이어졌다. 이 영향으로 출간 첫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핫샷 데뷔했다. 만화책으로서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특전이 포함된 한정판 1차 수량은 순식간에 마감됐다. 테슬라 주식이나 한강뷰 아파트는 어려워도 귀칼 완결편 한정판이라도 후손에게 물려주자 생각한 투자자들도 있었겠지만, 작품에 대한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증명한 일화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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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본에서 각종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인기몰이의 시작은 2019년 TV판 애니메이션 1기의 방영이다. 연출력이 극찬받으며 원작 만화 인기의 수직상승을 이끌었다. 자연스레 TV판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다시 시리즈 신간이 출간되면 초기 판매가 치솟는 긍정적 피드백 효과가 발생했다. 2020년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일본 내 역대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뜨거운 인기는 국내로 그대로 전파됐다. 서점 일간 종합 순위에서 귀멸의 칼날 시리즈가 촘촘하게 줄 세우기를 한 적이 있을 정도다.


기름을 부은 건 애니메이션이지만 불 자체도 훌륭했다. 선량한 주인공이 아끼는 이를 지키기 위해 점점 더 강한 적과 싸우며 점점 더 강해진다. 익숙한 소년만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는데도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이유로 개성 있는 그림, 탁월한 연출, 다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 거침없는 속도감 등을 든다. 특히 최종장 전까지는 오직 돌파뿐인 무정차 급행 전개가 강점 중의 강점이다. 초인기작임에도 연재 역시 5년을 넘기지 않고 마무리했다. 유튜브 3분 영상도 끊어서 보는 시대의 입맛에 딱 맞는 파이어볼러 코믹스의 대표주자라 부르기에 손색없다.


03.PNG 출간 첫주, '만화'가 아닌 '종합' 1위로 핫샷 데뷔.


'귀멸의 칼날' 팬 중에는 평소 만화를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많다. 베스트셀러의 정의가 '책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읽는 책'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그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OTT 전성시대인 점도 한몫했다. 영화, 드라마 팬들이 잠깐 눈을 돌려 애니메이션을 맛보기 너무 쉬워졌다. '귀멸 현상'은 유효기간이 길다. 지금 공개된 TV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전체 이야기 중 초반부에 해당한다. 앞으로 새 애니메이션이 공개될 때마다 책 판매가 요동칠 것은 확실하다. 다음 차례는 TV판 애니메이션 2기 '유곽 편'이다. 올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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