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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회 Jul 08. 2021

노는 데 진심인 '이노베이션 돌아이몽'

가진 돈은 몽땅 써라

'왜 많이 팔렸지' 궁금한 이번 주 급상승 도서

[2021년 7월 1주] 6/28~7/4


아마 '출판인이 가장 공감하는 자기계발서'일 『미치지 않고서야』는 일본의 워커홀릭 스타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의 일, 인생, 편집 철학을 담은 책이다. 모든 상식과 통념을 거부하는 마이웨이 피플인 그조차도 자신을 잠시 제어한 적이 있었다는 일화가 소개된다. 어느 대담회 시작 전, 과도하게 화려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하이볼에 취한 그. '이래도 되나?' 내심 걱정하고 있는데 대담상대가 다가와 말한다. "그거(하이볼) 뭐야? 나도 줘." 옷차림은 언급도 안한다. 주인공은 미노와 고스케보다 한술 더 뜨는 상식 파괴자 호리에 다카후미다.



IT 기업 라이브도어의 CEO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우주 사업, 요식업, 회원제 이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이 멀티 능력을 상징하는 단어를 제목에 쓴 『다동력』의 편집자가 미노와 고스케다.) 할 일을 선택하는 제1기준은 '재미있는가, 내 흥미를 돋우는가'이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는 남이 뭐라 하든 내 길을 가는 인생 신조를 지닌 저자의 거침없는 인생 돌파법을 압축한 책이다. 주식, 코인, 부동산, 앱테크까지 축적만을 꿈꾸는 지금의 추세를 거스르는 제목부터 극단의 역발상 미학을 보여준다.


빈털터리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돈을 안 쓰고 무작정 모으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돈을 많이, 효율적으로 써서 돈보다 더 값진 '시간과 경험과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결과 내 인생을 내가 주도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쓴 돈보다 큰돈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예를 들면, 직장이 긴자나 시부야라면 월세가 비싸도 회사 가까이에 거주하라고 한다. 장기 통근의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아낀 시간을 자기계발에 쓰면 월세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빠르고 쾌적한 택시는 효율성만을 놓고 보면 지하철보다 경제적인 선택이다.


출처: 쌤앤파커스 페이스북


초당 수입이 평범한 사회인과 비교 불가능할 만큼 높아서 이런 파괴적 주장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수긍이 되지 않는 법칙도 많다. (보험 들지 마라. 결혼하지 마라.)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 호리에 다카후미의 다섯 가지 기질 중 내게 맞춰 흡수할 점들을 찾는 것이 이익이다. 그것은 유아와 같은 호기심과 행동력, 바로 행동하는 스피드와 왕성한 에너지, 세상을 거꾸로 바라보는 시선,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믿는 확신, 절대적인 재미 추구다. 그의 애칭은 호리에몽이다. '돌아이몽'도 어울린다. 앞에 '이노베이션'을 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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