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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회 Oct 24. 2021

현대인을 위한 수정구슬

트렌드 코리아 2022

'왜 많이 팔렸지' 궁금한 이번 주 급상승 도서

[2021년 10월 2주] 10/11~10/17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확실한 것이 없다는 사실뿐이다." 팬데믹, 기후위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굵직한 키워드들이 쉴 새 없이 추가되는 오늘날 대격변의 시대를 요약하는 말이다. 미래는커녕 한 치 앞 내일 일을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모두가 앞날을 알기를 원한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든 계속 살아가고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급하고 가장 중요한 일, 내년도 사업계획을 써야 한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분석과 데이터가 필요하다. 트렌드 서적은 자료를 찾는 연말의 직장인들을 위한 미래를 보는 수정구슬이다.



대표 주자는 『트렌드 코리아』다. 2008년 연말 첫 번째 책이 나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예측/전망'이라는 한 분야의 동의어와 마찬가지인 타이틀이 되었다. 올해 열네 번째를 맞은 『트렌드 코리아 2022』는 10월 1주 출간 직후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매년 출간 시기가 조금씩 당겨졌다. 가장 처음 12월에 나왔던 책은 이제 10월 초 출간된다. (사업계획 수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늦어도 10월에는 시작해야 한다.) 『트렌드 코리아』가 나오는 10월, 여러 서점은 '트렌드 전망서 모음전'을 진행한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2021 대한민국'에서 올해의 트렌드를 회고한다. 이중 지난해 예측한 내용과 연결되는 사례는 따로 언급한다. 본론은 2부 '2022 트렌드'다. 2022년 모두의 일상과 먹고사는 문제를 좌우할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한다. 10가지 키워드에서 한 글자씩 딴 줄임말을 만든다. 올해는 TIGERorCAT이다. 물론 제로에서 상상한 '예언'은 아니다. 필진 열 명이 일 년 동안 수행한 연구 결과를 압축한다. 이미 올해 발현된 현상 중 내년에도 확대, 분화되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유행을 예상하고 선별한다.


유의할 점은 이 책이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도출한 시장 전망서라는 것이다. 마케팅·커머스 친화성이 높다. 정치, 외교, 사회 등 전 영역을 포괄하여 2022년을 내다보지는 않는다. 본문의 언급처럼 각 분야 트렌드 서적이 늘어나고 지금, 내 업무와 접점이 있는 다른 책을 함께 읽으면 더 좋다. 책에서 빠뜨렸지만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유행이 있을지 논의해보는 것도 능동적인 독서법이다. 소개된 트렌드를 실제 계획과 실행에 반영하는 것만으로도 일독의 의의가 있다. 더 박력 있는 독자라면 "새로운 트렌드를 직접 만들겠다"고 꿈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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