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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회 Oct 17. 2021

속도는 중요하다. 방향은 더 중요하다.

그냥 하지 말라

'왜 많이 팔렸지' 궁금한 이번 주 급상승 도서

[2021년 10월 1주] 10/4~10/10


"경력 있는 신입 우대." 이 채용공고 문구에 취업준비생은 탄식하고 직장인은 웃픈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모든 기업은 실무를 중시한다. 당연히 경험이 풍부한 지원자를 찾아야 한다. 또한, '경력'을 갖추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인 것만은 아니다. 인턴이나 현장 실습까지 갈 것도 없다. 일하고 싶은 분야와 업계의 정보를 개인 SNS에 모으고 견해를 덧붙이기. 이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면 회사가 원하는 경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어떤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많이 알며, 오래 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 우대받을 이유가 충분한 준비된 전문가다.



나아가 경력자를 채용해 업무에 즉시 투입하는 수시 채용이 가능성을 보고 신입 직원을 뽑는 공개 채용보다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신입 사원에 한정되지 않는다. 관리자, 임원, 혹은 기업 차원에서도 현장 지향 '진짜' 실력과 역량이 최우선 중시된다. 과거에는 내용이 아닌 형식, 실질이 아닌 정치가 평가지표를 왜곡할 수 있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투명해졌다. 전사 협업 시스템은 어떤 팀, 어떤 직원이 실제 성과를 낸 건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연히 '전문가 퍼스트' 기조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그러면 전문성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데이터로 마음을 캐는 사람 송길영은 먼저 '변화'를 강조한다. 코로나 등의 돌발 변수와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변화는 폭넓고 빠르게 진행된다. 이때 외형과 함께 가치관도 변화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다음은 위기 혹은 기회로 찾아오는 변화에 대한 '적응'이다. 그냥 적응하면 안 되고 시대의 새로운 감수성을 반영하며 해야 한다. 결과만큼 과정도 외부에 바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성장'해야 오롯이 설 수 있다. 평균지향형 중간의 인간은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뾰족함을 갖춘 숙련된 대체불가 인력이 되어야 나를 팔 수 있다.



출발점은 분석과 궁리다. 제목 『그냥 하지 말라』의 정확한 의미는 무작정 '그냥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계획(방향)과 실행(속도)은 모두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는 계획이다. 설정한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 가능성은 작다. 먼저 시대의 변화를 꿰뚫어야 한다. 다음 차례는 '남은 안 하지만 나는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문에서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 자질을 발견하도록 돕는 학교, 사회, 기업 차원의 교육 강화가 해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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