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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환회 Nov 07. 2021

브랜드 마케터에게 이 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왜 많이 팔렸지' 궁금한 이번 주 급상승 도서

[2021년 10월 4주] 10/25~10/31


회사가 빨리 망하기를 바라는 대표는 없다. 기업이 영속성을 지니고 많이 알려지기를 그리고 많은 이익을 내기를 원한다. 내부 고객인 직원의 자부심까지 올라간다면 더욱 좋다. 내외부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브랜딩이다. 좋은 '브랜딩'을 통해 좋은 '브랜드'를 갖추는 데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 팬이 많다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브랜드의 멋짐을 스스로 알리고 퍼 나르는 사람, 팬의 존재보다 훌륭한 성공의 지표는 많지 않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는 브랜딩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어떻게 하면 팬을 모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29CM, 스타일쉐어 등을 거친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브랜딩 철학과 방법론을 정리했다. 200쪽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일관된 글감들을 틈새 없이 구성하여 밀도가 높다. 곁에 두고 자주 보는 가이드북의 인상이다. 할 말을 졸이고 또 졸였을 책을 한 번 더 압축하면 '브랜딩은 뾰족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남는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보완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결론 내린다. 실례로 구글도 약점(SNS)이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강력한 핵심 경험을 제공하는 킬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을 구체화하고 범위는 좁혀야 한다는 말도 '뾰족함'과 연결된다. 브랜드를 얼추 아는 백 명보다는 열광하는 한 사람이 더 소중하다. 성별, 연령 등 기존의 인구통계학적 접근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고객 타기팅을 행해야 한다는 말도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면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또한, 고객이 브랜드로부터 떠올리는 핵심 이미지를 진심을 담아 만들어야 한다. 29CM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를 표방했듯 브랜딩의 출발은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며, 이 이미지가 오래 지속되게 해야 한다.


책에서 소개한 29CM의 라이프스타일 기반 고객 타기팅


비즈니스 실무자를 위한 도움말을 알차게 담았다. 책을 여는 '브랜딩을 시작할 때 자문해야 할 네 가지 질문'과 마무리 장의 '좋은 브랜딩 기획을 위해 필요한 습관들', '브랜딩 기획 시 피해야 할 것들'은 당장 체크리스트에 포함하고 매일 들여다볼 만한 항목이다. 책에서 직접 드러내지 않은 숨은 가르침도 있다. 제품과 서비스 품질 등 본질을 갖춘 뒤에야 브랜드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등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시도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 중 기본이기에 적지 않았겠지만, 그만큼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에 염두에 두어야 할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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