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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Jul 26. 2019

위크엔드 인 파리 ep.1 에펠탑

에펠탑을 보기 좋은 장소와 순간들에 대하여



오, 맙소사, 라는 말을 여러번 연습했다.

'위크엔드 인 파리' 주인공처럼 파리 에펠탑을 보게 되면 저 대사를 라하려 했.



그러나 긴 비행 탓인지, 리 시내로 가는 리무진 안에서 에펠탑 멀뚱 쳐다 봤다. 우선 어서 사이요궁 근처 숙소로 가 짐을 풀고 싶었다.



다음날 아침, 사이요궁으로 걸어가 에펠탑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이 근처에 숙소를 잡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사이요궁에서 바라 본 에펠



에펠탑은 볼수록 빠져드는 랜드마크였다.  에포크 시대 최고 유산 중 하나인 알렉상드 3세 다리를 다가, 영화 인셉션으로 유명해진 비르하켐 다리를 지나다, 세느 강을 가로지르는 바토무슈를 타며 에펠을 바라보니 날마다 새롭고, 아름다웠다. 특히 야경은 어찌나 황홀하던지.



알렉상드로 3세 다리를 걸으며 본 에펠
영화 인셉션에 나와 유명해진 비르하켐 다리



무엇보다 에펠탑의 진정한 매력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서 있었다.

에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환희의 표정, 행복한 미소, 사색에 잠긴 눈동자, 넋을 놓고 바라보는 광경, 이 모든 것들이 타워와 함께 담길 때 그 매력배가 된다.



트로카데로역 인셉션 다리에서 바라 본 에펠
사이요궁 아래 잔디밭에서 반짝이는 에펠을 바라보는 사람들



소설 '목걸이'로 잘 알려진 작가 모파상은 에펠탑이 혐오스런 철골덩어리라며 매일 에펠탑 정상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곳에선 에펠탑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 염세적인  그의 소설을 보면 그런 행동이 조금 이해도 간다.



반면 사진가 마크 리부는 에펠탑과 그 안의 노동자들을 주의깊게 바라봤다.

'에펠탑의 페인트공' 사진으로 유명한 그는 에펠탑과 그 곳에서 페인트칠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다각도로 카메라에 담았고,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아마 그가 사람없는 타워만 찍는 사진가였다면, 매그넘 작가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에펠탑은 노동자, 평범한 사람들, 파리지엥들의 삶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 평범한 파리지엥의 삶을 하루라도 살아보고자 길을 나선 여행들의 모습과 함께 에펠탑은 더 반짝반짝 빛난다.



에펠탑을 보기 가장 좋은 순간은 매일의, 혹은 하루의 파리지엥들과 함께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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