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 데이 인 뉴욕> - '비 오는 뉴욕의 낭만'

[영화 후기,리뷰/티모시 샬라메 로맨스 영화 추천/결말]

by 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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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 (A Rainy Day in New York)


개봉일 : 2020.05.06. (한국 기준)

감독 : 우디 앨런

출연 : 티모시 샬라메, 엘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 주드 로, 리브 슈라이버

디에고 루나, 켈리 로르바흐, 윌 로저스


비 오는 뉴욕의 낭만


티모시 샬라메가 나온다기에 매우 기대했던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하지만 우디 앨런 감독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알고 나서 이걸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백 번은 고민했던 것 같다. 출연 배우들도 이 영화의 출연료를 기부했다고 하니 더 고민이 됐다.


솔직히 그런 몰상식한 짓을 한 사람 자체는 싫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영화를 모두 모르는척하기엔.. 지금까지 내 취향을 저격해온 부분이 있어 갈등을 겪었다. 그러다 비 오는 날의 티미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간절하게 들어서.. 감독은 잠시 잊는다- 최면을 걸며 스페셜 상영회를 예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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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같은 느낌을 기대하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감상했다. 감독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있는 재치 있는 대사와 지루하지 않은 진도가 맘에 들었지만 전작들만큼 엄청나진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불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으나 임팩트가 조금 줄어든 느낌이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의 뉴욕 풍경과 뉴욕이라는 도시를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활용하고 그 공간의 입체감을 살린 카메라 패닝이 좋았다. 그리고 날씨와 어울리는 재즈 선곡으로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로맨틱 무드 또한 감성과 환상을 자극하기엔 그만이었다. 특히 피아노 치는 티모시 샬라메가 다했다. 티모시가 티모시했다.


엄청 로맨틱하고 사랑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영화를 생각했다면 그 기대는 살짝 접어두시라 말하고 싶다. 비 오는 날의 로맨스가 맞지만 모든 순간이 로맨틱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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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 시놉시스


상상해 봐요

막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

센트럴 파크 델라코트 시계 아래

누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재즈를 사랑하는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영화에 푹 빠진 '애슐리'(엘르 패닝), 낭만을 꿈꾸는 '첸'(셀레나 고메즈) 매력적인 세 남녀가 선사하는 낭만적인 하루!

운명 같은 만남을 기대하며 봄비 내리는 뉴욕에서 로맨틱한 하루를 함께 하실래요?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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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서로 다른 세 남녀가 비 오는 날 뉴욕에서 새로운 운명을 만들기도, 엇나가기도 하는 하루를 그린 영화다.


세 주인공은 모두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주인공 개츠비는 문화 포식자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온갖 문화 지식을 과다 섭취(?)한다. 어머니가 밀어 넣어준 온갖 지식 덕분에 개츠비는 박학다식한 대학생이 된다. 하지만 개츠비는 어머니의 가식적인 사교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유일하게 의견이 맞았던 건 자신의 여자친구 애슐리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애슐리는 은행장의 딸이었고 개츠비의 어머니는 애슐리를 모르지만 집안을 보고 꼭 애슐리와 미래를 약속하라고 말한다. 개츠비 또한 애슐리에게 푹 빠져있었기에 어머니의 의견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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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는 개츠비와 함께 야들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자 개츠비의 여자친구다. 밝고 명랑한 성격에 상큼한 말투와 행동, 귀여운 외모. 개츠비는 애슐리에게 푹 빠져있다. 애슐리는 영화가 곧 자신의 전부라고 말하는 영화광이다. 그런 애슐리에게 롤란드 감독과 단독 인터뷰를 할 기회가 주어지고 애슐리와 개츠비는 함께 뉴욕으로 주말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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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포커게임으로 따낸 돈을 이용해 스위트룸을 예약했고 인터뷰가 끝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바에서 애슐리와 함께 보낼 오붓한 저녁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슐리는 롤란드 감독과 프란시스코 베가까지.. 자신이 동경했던 남성들과 만나며 개츠비와의 약속을 뒤로 미뤄둔다.


애슐리는 처음엔 개츠비에 대해 당당하게 얘기하다가 프란시스코 베가와의 저녁식사에선 개츠비가 '엄밀히 말하자면 남자친구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프란시스코와의 하룻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다.


그에 반해 개츠비는 애슐리를 걱정했고 연기를 위해 첸과 키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선 애슐리가 생각난다며 굳어있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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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와 애슐리는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개츠비는 완벽하게 뉴욕을 사랑하며 소음에 익숙한 뉴요커였고 애리조나 출신 애슐리는 거리의 소음에 잠을 설친다. 애슐리는 맑은 하늘에서 힘이 나고 개츠비는 흐린 하늘에서 뉴욕의 감성을 느낀다. 둘은 완벽한 주말여행을 꿈꾸며 뉴욕에 왔지만 그 하루는 둘의 운명을 엇나가게 만들었고 동시에 새로운 운명을 찾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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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은 개츠비의 새로운 운명의 대상이다. 개츠비가 뉴욕에서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의 에이미의 동생인 첸.

알고 보니 첸은 개츠비를 짝사랑했었다. 개츠비는 애슐리의 일방적인 약속 취소에 붕 뜬 상태가 되었는데 그때 만난 첸은 개츠비의 시간을 채워주었다.


비 오는 날 센트럴 파크 델라코트 시계의 로맨틱한 무드와 언니를 통해 전해 들은 개츠비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첸은 개츠비와 말이 잘 통한다. 반강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어머니의 사교 파티 때문에 개츠비와 첸은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헤어지지만 '6시 1분 전 델라코트 시계 아래'에서 약속된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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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번뿐이라지만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면 한 번으로 충분해


개츠비와 첸은 서로를 운명이라고 느낀다. 운명을 만나는 순간, 아무리 짧은 순간이어도 그것은 강렬한 기억과 떨림이 되어 운명의 상대를 향해 다가가게 만든다. 개츠비는 애슐리와 함께 야들리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고 뉴욕에 남는다. 자신의 운명인 첸을 만나기 위해 6시 1분 전. 델라코트 시계 앞에서 첸을 기다린다.




운명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우리는 보통 자신과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호감을 느낀다. 개츠비 또한 처음엔 첸에게 천천히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시계 앞에서 그녀를 마주쳤을 때 서로가 운명임을 직감한다. 첸이 올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뚜렷한 이유는 없다. 그저 운명이었다 또는 운명을 믿었다고 말할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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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니 비 오는 뉴욕의 풍경과 티모시 샬라메의 피아노+노래... 그의 영상 화보집을 감상한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기에 그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우디 앨런 감독 때문인지 영화를 봐도 꽁기꽁기한 기분이 든다. 티모시 샬라메와 엘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겠지만 감독.. 을.. 생각하면... 모두에게 추천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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