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썸머 나이츠> - ‘폭풍의 눈을 벗어난 순간’

[영화 후기,리뷰/티모시 샬라메 , 왓챠 영화 추천/결말 해석]

by 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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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썸머 나이츠


개봉일 : 2018.10.18. (한국 기준)

감독 : 엘리야 바이넘

출연 : 티모시 샬라메, 마이카 먼로, 알렉스 로, 에모리 코헨, 윌리암 피츠너, 마이아 미첼, 토마스 제인, 잭 케시

폭풍의 눈을 벗어난 순간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개봉을 기점으로 엄청난 기세로 떠오르기 시작한 ‘티모시 샬라메’의 소년미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핫 썸머 나이츠>


티모시 샬라메는 콜미 바이 유어 네임과 레이디버드, 작은 아씨들, 더킹:헨리 5세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엄청난 미모와 함께 안정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온갖 파문과 잡음 사이에 개봉했던..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서의 티모시가 내 심장을 한 번 더 강타했기에 그의 필모를 다시 훑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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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썸머 나이츠는 제목 그대로 ‘더운 여름날 밤’ 한 소년의 마음속에 일어난 폭풍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심, 치기 어린 선택과 무모한 직진성은 청춘의 기본 옵션이 아닌가.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다니엘’은 촌놈이라 불리며 소심하고 움츠러들어있는 소년이었지만 자신과 정반대인 삶을 살고 있는 헌터를 만나며 지금까지 걸어온 것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미약한 바람이 불고 있는 태풍의 눈에 머물던 소년 다니엘이 태풍의 바깥쪽으로 발을 내디딘 순간,

엄청난 비바람이 소년을 휘청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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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메사추세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시대에 맞춘 레트로 무드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핫 썸머 나이츠의 매력은 90년대의 레트로 분위기를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것. 그것이 절반쯤 되는 것 같다. 거기에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비주얼까지.. 눈이 심심할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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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썸머 나이츠 시놉시스


달콤하고 짜릿한 그 여름에 빠지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심의 아이콘 다니엘은 경찰 앞에서도 쫄지 않는 1급 마약상 헌터를 만나 심장 쫄깃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한편, 교통사고처럼 한순간에 찾아온 맥 케일라에게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버린 다니엘은

눈 딱 감고 용기를 내 보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는데…


점점 더 아슬아슬해지는 첫 비즈니스, 그를 쥐락펴락하는 찌릿찌릿한 첫사랑, 다니엘은 모두 완벽하게 성공해낼 수 있을까?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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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온 세상을 박살 내기 3개월 전, 다니엘은 여름방학을 맞아 바브 숙모 댁으로 향한다. 어머니의 선택으로 진행된 유배와 치료를 겸한 여행..? 정도의 목적을 갖고 말이다.


다니엘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방 안에서 나오지 못했다. 아내를 사랑하고 가정적이었으며 행복한 가정을 지키던 아버지의 부재는 다니엘을 방안에 묶어버렸다. 아버지를 잊기 위한 나름의 노력으로 아버지가 선물해 준 LP 판을 전부 태워보기도 했지만 기억을 태워버릴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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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움츠러든 다니엘이 도착한 매사추세츠엔 철새와 토박이들이 뜨거운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한낮이면 30도 후반까지 올라가는 여름. 시원한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엔 여름이면 찾아오는 철새 같은 관광객과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들이 뒤엉켜 여름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철새냐 토박이냐에 따라 그룹을 나눈다. 다니엘은 돈 많은 미국인도 아니었으며 흰옷을 입고 흰 차를 몰고 다니는 관광객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토박이도 아니었다. 그 어느 곳에도 끼지 못하는 주변인이었던 다니엘은 어깨를 반으로 접은 채, 바글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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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숨어있던 다니엘 앞에 헌터가 나타난 건 한낮 기온이 36도에 육박했던 아주 더운 날이었다. 그는 가죽옷을 입고도 땀을 흘리지 않았으며 카센터에서 일하면서 철새와 토박이 모두에게 마리화나 장사를 하는 마약상이었다. 다니엘과 나이대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어찌 보면 익스트림한 삶을 살고 있는 헌터는 다니엘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사람들은 헌터를 두고 교장의 아내와 잤다. 사람을 죽였다. 등 여러 추측과 소문을 떠들고 다니지만 정작 헌터와의 친분은 찝찝하게 여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소문인지 사람들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여름 한철을 즐기고 떠나는 철새처럼 소문을 수군거리는 그 순간의 즐거움과 흥미를 느낀다 하더라도 자신은 손해 볼 것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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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피하는 존재였지만 다니엘은 자신의 마음에 작은 폭풍을 일으킨 헌터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자동차 극장에서 우연히 맥 케일라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모두가 입을 모아 ‘50마일 내에서 가장 예쁜 애’라고 말하는 퀸카이자 남자들의 환상을 자극할 만큼 매력적인 소녀다. 퀸카에 잘나가는 남자친구를 둔 맥 케일라 근처에도 역시나 온갖 소문이 떠돌고 있었으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알몸을 봤다는 소년은 이미 죽었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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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케일라를 집까지 데려다준 다니엘. 케일라는 다니엘에게 이름을 물어보지만 자신의 이름은 알려주지 않는다. 다니엘의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름도 모르는 그녀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그녀에 대해 더욱 궁금해진다.


근데 하필 그녀는 자신의 친구 헌트의 여동생이었다. 헌터와 케일라는 남매지만 따로 떨어져 살고 있으며 서로 말도 섞지 않는다고 했다. 케일라는 헌터가 마약상을 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헌터는 마리화나 장사를 멈추지 않는다. 의견 충돌이 있던 남매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미련 없이 갈라서버린다.


둘은 다니엘을 부르는 호칭도 달랐다. 헌터는 대니가 더 멋있다며 대니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케일라는 대니는 멋지지 않다며 다니엘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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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는지 소년의 치기 어린 모험정신이 솟아오른 건지.. 다니엘은 헌터와 함께 마리화나 장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진 태풍 같은 맥 케일라와의 관계에 뛰어든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대량 공급자를 찾고, 케일라와의 관계 또한 한 번의 키스와 함께 급격하게 진행된다. 자동차 극장 화장실에서 다니엘과 케일라는 첫 키스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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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목욕 소금을 고르고 있던 케일라를 우연히 마주쳤던 날엔 다니엘의 신발 끈이 풀려있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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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상 덱스에게 마리화나를 공급받으며 비싼 마리화나를 대량으로 판매하며 전과는 비교도 안될 큰돈을 벌기 시작한 다니엘과 헌터. 다니엘은 점점 더 큰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소심한 여름철새, 촌놈 취급을 받던 한 달 전과 다르게 큰돈을 가진 마약 상이 되었고 케일라와의 관계도 얻었으니 더 이상 부러울 것 없었지만.. 마약 사업에 대한 욕심은 끝나지 않았다. 헌터는 코카인을 팔아 큰돈을 벌자는 다니엘의 제안을 반대하지만 다니엘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그 무렵 미국 북동부 쪽엔 새로운 폭풍이 생겨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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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에서 데이트 중이던 다니엘과 케일라, 헌터는 우연히 삼자대면을 하게 된다. 케일라와 만나고 있던 것과 헌터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숨기고 있던 다니엘은 당황한 눈치가 역력하다. 그리고 케일라와 헌터는 다니엘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케일라는 할 말이 있다는 다니엘에게 ‘올여름이 끝나고도 말하고 싶다면 그때 말해줘’라며 다니엘의 말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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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해일 예보가 내린 날, 다니엘은 새로운 코카인 거래처를 찾아가지만 함정에 빠져 돈을 잃고 덱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태풍이 매사추세츠에 상륙하고 다니엘은 헌터와 케일라에게 이 사실을 말하기 위해 카센터로 찾아가지만 헌터는 다니엘에게 다신 돌아오지 말라며 뒤따라가겠다고 할 뿐 다니엘의 차에 타지 않는다.


머리가 멍해질 만큼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이렌이 쉴 틈 없이 울리고,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은 어린 소년의 눈앞을 흐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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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싸던 케일라는 어린 시절 헌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헌터를 찾아간다. 하지만 카센터 안엔 이미 덱스의 손에 죽은 헌터의 시체뿐이었다. 폭풍이 몰아치던 날밤 헌터는 덱스의 총에 맞아 죽었고 다니엘은 미친 듯 흐느끼며 운전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다. 케일라는 헌터의 장례를 마칠 때쯤 마을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속엔 여전히 무성한 소문만 남아있다. 어딘가 도착해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을 케일라와 다니엘에 대한 소문 말이다. 하지만 누구도 소문의 진위는 알 수 없었고 케일라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했던 소년은

그녀의 삶이 ‘언제까지나 궁금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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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내려앉았던 뜨거운 여름 날밤의 기억. 소년의 치기 어린 욕심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첫사랑 등..

청춘이 뿜어낸 열기가 묻어나는 영화 <핫 썸머 나이츠>


스토리상 살짝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영화가 가진 특유의 레트로 무드와 색감이 단점을 보완해 준다. 거기에 티모시 샬라메의 화려한 비주얼까지..!


하지만 엄청난 대작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기에.. 적당히 볼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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