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 도착하면
끝나는 경기
각자 출발점이 다르며
코스마다 장애물과 코스 길이의 차이도 있다
불공평하다 말할 수 있어도
경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는
코스가 어떻든 출발점이 어디든
그가 누구든 시작해야 하는
경기
시합이 끝나고 나면
점수가 매겨지고
그 점수로 보상받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몇 점이었다
라고
시합이 끝남과 동시에 과거형이 될 뿐
끝은 아무것도 남지 않아 허무하지만
시작할 수밖에 없기에
.
기권해 버리면 점수조차
매겨지지 못하는 게 싫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서
원하는 방식대로
혹은
원하지 않은 방식대로
제각기 다른 생각만큼
다른 이유로
다른 상황으로
무수한 차이로
경기를 임하게 되는 시합
내 코스는 어디가 끝인지
장애물이 어디 있는지
좋은 점수로 매겨질 수 있을지
아무것도 모른 채
일단 뛰고 있다
다들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