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과 두보가 사랑한 도시" 항저우 가볼만한 곳 3

by 호텔몽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항주(항저우)와 소주가 있다."

너무나 유명한 이 옛말은, 항저우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그림 같은 정취'를 찬양한 말일 겁니다.

도시 전체가 젖은 붓으로 그린 한 폭의 수묵화처럼 번져있는 곳.

눈으로 보는 관광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는 여행.

시인들이 노래하고 황제들이 사랑했던, 항저우의 가장 서정적인 3가지 풍경입니다.


1. 서호 (West Lake, 西湖) : "프레임 없는 거대한 수묵화"

화면 캡처 2025-12-17 094820.jpg 온라인 커뮤니티

항저우의 영혼이자, 중국 10대 명승지.

하지만 서호는 맑은 날보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 가야 진짜입니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버드나무 가지가 물결에 닿을 듯 말 듯 흔들리고,

멀리서 나룻배 사공이 젓는 노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동파가 "짙게 화장하든 옅게 화장하든 모두 아름답다"고 예찬했던 그 호수.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를 천천히 돌거나, 유람선에 앉아 멍하니 물멍을 때리는 시간.

이곳은 풍경이 아니라, 거대한 '시(詩)' 속을 거니는 경험입니다.


2. 영은사 (Lingyin Temple) : "영혼이 쉬어가는 숲"

화면 캡처 2025-12-17 094907.jpg 트리플

서호의 고요함과는 다른, 압도적인 '영기(靈氣)'를 느끼고 싶다면 영은사로 향해야 합니다.

1,700년의 역사를 지닌, 강남 지역 최고의 고찰.

사찰로 들어가는 길,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수백 개의 불상(비래봉)이 여행자를 내려다봅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고목들과 그 사이로 피어오르는 짙은 향 연기.

"영혼이 은둔하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발을 들이는 순간 세상의 소음이 차단되는 기분입니다.

노란색 외벽과 붉은 기둥, 그리고 푸른 숲의 색채 대비.

종교를 떠나, 인간을 겸허하게 만드는 묵직한 힘이 서려 있는 공간입니다.


3. 용정촌 (Longjing Village) : "초록빛 차(茶)의 바다"

화면 캡처 2025-12-17 094936.jpg 트리플

항저우의 맛은 혀끝이 아니라 코끝에서 시작됩니다.

세계적인 명차(名茶), '서호 용정차'의 고향인 용정촌.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계단식 차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지는 '초록색 바다'입니다.

갓 딴 찻잎을 덖는 구수한 냄새가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운영하는 찻집 테라스에 앉아, 유리잔 속에서 춤추듯 피어나는 찻잎을 바라보며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봄의 향기.

항저우 여행의 마침표를 찍기에, 이보다 더 향기로운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항저우는,

빠르게 흘러가는 중국의 시간 속에서

홀로 유유자적하게 멈춰 있는 도시였습니다.

물과 숲, 그리고 차 한 잔의 여유.

마음의 여백이 필요할 때,

항저우는 가장 우아한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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