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행지에서 늘 무언가를 '올려다보거나' (마천루), '내려다보는' (전망대) 일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닌빈(Ninh Binh)에서는 시선을 수면과 나란히, 가장 낮게 두어야 합니다.
작은 나룻배에 앉아 강물에 손을 담그고, 거대한 석회암 절벽을 밑에서 위로 우러러보는 시간.
내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그 거대한 풍경의 아주 작은 일부가 되어 흘러가는 경험.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지만, 바다보다 더 깊은 고요함을 품은 닌빈의 3가지 풍경입니다.
닌빈 여행의 정수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위엄.
사공이 젓는 나룻배에 몸을 싣고 2시간 남짓 물길을 유랑합니다.
이곳의 묘미는 수면 위로 솟은 기암괴석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동굴 탐험'입니다.
머리가 닿을 듯 낮은 동굴의 어둠을 통과하면, 다시 눈부신 햇살과 비현실적인 초록색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치 무릉도원을 찾아가는 옛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
노 젓는 소리와 물새 소리만이 채우는 그 고요한 정적 속에서,
복잡했던 머릿속은 강물처럼 맑게 씻겨 내려갑니다.
물 위에서의 유유자적함을 즐겼다면, 이제는 땀을 흘릴 차례입니다.
'춤추는 동굴'이라는 뜻의 항무아. 하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동굴이 아니라 '정상'입니다.
가파른 500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섰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 모든 고통을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발아래로 굽이치는 땀꼭의 강물과 황금빛 논, 그리고 첩첩산중으로 이어진 석회암 봉우리들.
용 조각상이 지키고 있는 그 아찔한 바위 끝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는 순간,
닌빈이 왜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자연에 압도당했다면, 이번엔 인간이 만든 거대함에 놀랄 차례입니다.
베트남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 바이딘 사원.
끝이 보이지 않는 회랑을 따라 늘어선 500개의 나한상, 그리고 아파트 높이만 한 거대한 황금 불상.
모든 것이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이곳이 주는 느낌은 위압감보다는 '경외감'에 가깝습니다.
특히 해 질 녘, 13층 불탑에 올라 바라보는 사원의 전경과 닌빈의 산세.
어둠이 내리고 사원에 불이 켜지면, 그 거대한 공간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며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닌빈은,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스며드는' 풍경이었습니다.
느릿한 나룻배의 속도에 맞춰,
거친 숨을 고르며 오르는 계단의 호흡에 맞춰.
그렇게 자연의 템포에 나를 맞추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소란은 잠잠해지고 깊은 평화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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