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마중 나가는 봄" 광양 매화축제 명소 3곳

by 호텔몽키

창문을 열었을 때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서, 묘하게 달큰한 향기가 날 때가 있습니다.

"아직 쌀쌀한데, 산에 눈이 내렸나?" 싶어 밖을 내다보면,

섬진강 변 산등성이가 하얗게 뒤덮여 있죠.

하지만 그것은 차가운 눈이 아닙니다.

겨울의 끝자락을 밀어내고, 가장 먼저 세상을 향기로 채우는 '매화'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광양 매화축제의 3가지 서정적인 풍경입니다.


1. 청매실농원 장독대 : "고택의 정취와 꽃구름"

long-poison-4239406_1920.jpg 온라인 커뮤니티

광양 매화축제의 시그니처이자, 수많은 사진가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곳입니다.

홍쌍리 명인의 청매실농원 언덕에 오르면, 2,000여 개의 옹기 항아리(장독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투박하고 짙은 갈색의 항아리들 위로, 팝콘처럼 터진 하얀 매화꽃들이 구름처럼 내려앉은 풍경.

그 뒤로는 굽이치는 섬진강 물줄기가 배경처럼 흐릅니다.

한국적인 곡선의 미학이 정점을 찍는 곳.

새벽안개가 피어오를 때 몽환적인 분위기는,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2. 섬진강 둔치 & 쫓비산 : "강물에 비친 봄의 그림자"

spring-2899111_1280.jpg 온라인 커뮤니티

농원의 북적임이 조금 버겁다면, 시선을 돌려 섬진강 변을 걸어야 합니다.

매화는 산에만 피는 것이 아니라, 강물 위에도 핍니다.

푸른 섬진강 물결 위로 하얀 매화꽃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모습.

강바람에 흩날린 꽃잎들이 물 위를 떠다니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詩)가 됩니다.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농원 뒤편 '쫓비산'에 올라보세요.

발아래로는 하얀 매화 숲이, 눈앞에는 평화로운 강물이 펼쳐지는 '무릉도원'의 뷰를 독점할 수 있습니다.


3. 매실 아이스크림 : "혀끝으로 맛보는 봄"

눈으로 꽃을 즐겼다면, 이제는 맛으로 봄을 기억할 차례입니다.

언덕을 오르느라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줄 '매실 아이스크림'.

연두색 빛깔만큼이나 상큼하고 달콤한 맛.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매실 특유의 새콤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줍니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 한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아, 진짜 봄이 왔구나."

계절의 변화를 온몸의 감각으로 실감하게 되는, 가장 달콤한 쉼표입니다.


광양의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마중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향기로운 꽃터널을 지나고,

장독대의 묵은 시간을 지나,

섬진강의 유려한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속에도

하얗고 따뜻한 봄이 가득 차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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