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을 가려고"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이 "왜?"라는 질문과 함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냅니다. "말은 통하고?", "인터넷은 어떡해?" 혹은 "위험하지 않아?".
저 역시 그랬습니다. 중국은 제게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 알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미지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첫발을 내디뎠을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편견이, 어쩌면 가장 거대한 만리장성이었다는 것을.
그 편견의 문을 부드럽게 열어줄, 당신의 첫 중국 여행을 위한 3곳의 도시를 소개합니다.
중국이 낡고 시끄러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면, 상하이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깨뜨려 줄 것입니다. 상하이는 '중국 입문자'를 위한 가장 완벽한 도시입니다.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100년 전 유럽의 모습을 간직한 '와이탄'과 하늘을 찌를 듯한 미래 도시 '푸둥'이 마주 보고 선 풍경. 그 비현실적인 대비 자체가 상하이의 정체성입니다. 붉은 벽돌이 이어진 '우캉루'의 플라타너스 길을 걷다 보면, 이곳이 중국인지 파리의 어느 골목인지 잠시 잊게 됩니다.
세련된 카페와 편집숍, 편리한 지하철, 그리고 영어가 제법 잘 통하는 이 도시는, 우리에게 '중국도 이토록 세련될 수 있구나'라는 기분 좋은 첫인상을 남깁니다.
조금 더 가볍고, 낭만적인 첫 만남을 원한다면 칭다오가 정답입니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주말을 이용해 훌쩍 떠날 수 있을 만큼 가깝습니다.
칭다오는 중국이면서도 중국 같지 않은 이국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독일 조계지 시절 지어진 붉은 지붕의 유럽식 건축물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팔대관' 지구는, 마치 독일의 작은 해안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갓 뽑아낸 신선한 칭다오 맥주 한 잔을 들이켜는 순간, 중국에 대한 모든 긴장이 녹아내립니다.
"나는 조금 더 '진짜' 중국을 만나고 싶어"라고 생각한다면, 단연코 시안(서안)입니다. 세련된 상하이, 이국적인 칭다오와 달리, 시안은 우리가 '중국'하면 떠올리는 그 거대함과 웅장함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수천 년 전 진시황의 군대가 발밑에 잠든 '병마俑' 앞에 서면, 그 거대한 스케일에 말 그대로 압도당합니다. 하지만 시안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성벽'입니다.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한 성벽이 도시 전체를 사각형으로 감싸고 있는데, 이 성벽 위를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낡은 지붕들과 저 멀리 솟아오른 현대식 빌딩. 천 년의 시간을 자전거로 달리며, 비로소 이 거대한 나라의 심장부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중국은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들 합니다. 한 번 그 매력을 알게 되면, 두 번, 세 번 다시 찾게 되는 곳. 당신의 그 설레는 첫걸음이, 낯선 편견을 깨고 다정한 낭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