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고 공항에 내렸을 때,
제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는 건... 뭘까요.
웅장한 궁전? 눈부신 야경?
저는... 솔직히, '냄새'예요.
눅눅한 빵 냄새, 코를 찌르는 낯선 향신료, 혹은 달콤한 길거리 간식 냄새.
결국, 그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건... '맛'이더라고요.
'먹는' 행위가 아니라, 그 '분위기'를 먹었던 순간.
제가 잊지 못하는, '맛'으로 기억되는 3곳의 도시입니다.
여긴 좀 '반칙'이에요.
'산 세바스티안'은... 그냥, 도시 전체가 '미슐랭' 같아요.
'핀초스(Pintxos)'라고 하죠. 빵 위에 재료를 올린 작은 음식.
저녁 8시. '구시가지'로 나갔어요.
...와.
세상에.
바(Bar)마다 난리가 났어요.
사람들이 와인 한 잔, 핀초스 하나 딱 먹고,
'휙-' 하니 다음 가게로 가요.
저도 그들 틈에 껴서,
"이게... 뭐지?"
하몽 올린 거, 새우 구운 거, 푸아그라...
하나하나가... 그냥 '요리'예요.
배가 터질 것 같은데... 멈출 수가 없어요.
'음식'이 아니라, '예술'을 먹고 다닌 기분.
가장 '황홀했던' 미식의 기억입니다.
산 세바스티안이 '황홀경'이었다면,
싱가포르는... '날것'이었어요.
'호커 센터'.
솔직히, 덥고... 시끄럽고... 정신없죠.
그런데... 이게 '찐'이에요.
완벽하게 '정돈된' 그 도시에서,
유일하게 '혼돈'이 허락된 곳.
땀 뻘뻘 흘리면서, '사테' 꼬치 연기 속에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칠리 크랩'을 손으로 뜯어 먹는 그 맛.
이 '뜨거운' 열기.
가장 '세련된' 도시에서 만난,
가장 '날것'의 매력.
그 '반전'의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가장 황홀하고, 가장 뜨거운 맛을 봤지만,
제일 생각나는 건...
결국, '위로'가 되는 맛이더군요.
'타이베이'.
솔직히, 대단한 맛? 아닐 수 있어요.
'우육면', '샤오룽바오', '지파이'...
그런데...
그 낡은 골목, 그 눅눅한 공기,
'지우펀'의 그 좁은 골목에서 먹었던 땅콩 아이스크림.
'스린 야시장'의 그 시끄러운 틈에서,
후후 불며 먹던 그 뜨거움.
그건 '맛'이 아니라, '기억'이더라고요.
"힘들었지?" 하고,
따뜻한 국물로 등을 토닥여주는 기분.
미식 여행은,
어쩌면... '혀'로 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그 도시의 '공기'와, '냄새'와, '분위기'.
그 모든 걸로...
'추억'을 먹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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