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나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도시가 있습니다.
겨울이면 세상 모든 것이 하얗게 덮여버리는 설국(雪國).
하지만 그 차가운 눈 속에서, 가장 뜨겁고 붉은 열정을 품고 사는 곳.
우리가 알던 일본과는 또 다른,
가장 북쪽 끝의 낭만. 아오모리에서 만난 3가지 강렬한 풍경입니다.
봄에는 일본 최고의 벚꽃 명소로, 겨울에는 눈꽃 축제의 무대로 변하는 곳.
히로사키 성은 아오모리 여행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특히 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붉은 다리(게조바시)와 하얀 천수각의 대비는 숨이 막힐 듯 아름답습니다.
'눈 등롱 축제'가 열리는 밤이면, 수백 개의 눈사람과 얼음 조각 안에 촛불이 켜집니다.
그 일렁이는 불빛 사이를 걸으며, 차가운 공기 속에 퍼지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시간.
마치 동화 속 겨울 왕국에 초대받은 기분입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아오모리 켄(Aomori-Ken)'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미술관 야외, 8.5미터 높이의 거대한 하얀 강아지 조각상.
요시토모 나라가 만든 이 조각상은, 여름엔 푸른 잔디 위에 서 있지만, 겨울엔 깊은 눈 속에 반쯤 파묻혀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그 쓸쓸하고도 평온한 표정을 마주하는 순간, 묘한 위로를 받게 됩니다.
샤갈의 거대한 배경화(알레코)가 전시된 압도적인 공간감까지.
눈 내리는 숲속, 가장 고요하고 예술적인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오모리의 여름은 '네부타 마츠리'라는 불 축제로 불타오릅니다.
그 뜨거운 축제의 열기를 사계절 내내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어두운 전시관 안에 들어서면, 신화 속 영웅이나 귀신을 형상화한 거대한 등불(네부타)들이 눈을 부릅뜨고 빛나고 있습니다.
종이와 철사, 그리고 빛으로 만들어낸 그 압도적인 조형미와 강렬한 색채.
눈 덮인 바깥세상과는 정반대인, 아오모리 사람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펄펄 끓어오르는 곳.
정적인 여행에 지칠 때쯤, 심장을 뛰게 만드는 강렬한 자극이 되어줍니다.
아오모리는,
하얀 눈으로 덮여 있지만
그 안에는 빨간 사과처럼 달콤하고, 불꽃처럼 뜨거운 이야기가 숨어있었습니다.
가장 차가운 계절에 떠나야
비로소 그 뜨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아이러니한 도시.
그곳이 바로 아오모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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