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는 방법과 반짝이는 마음

별과 마음에 관하여

by 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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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별을 보고 있자면 내 마음도 같이 반짝이는 것 같다, 는 것이 이유였다. 시골은 거의 가보지 못했지만, 다행히 도시에서도 별 한 두 개쯤은 항상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12살이 되던 해였을까, 책에서 별과 인공위성을 구분하는 법을 읽게 되었다. 내가 봤던 것 중 반은 별이 아니라 인공위성이었다.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또 실망하기 싫어서 그 날부터 인공위성 찾아내기에 열중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인공위성을 구분하는 법을 잊는 법이었는데, 그저 내가 보는 반짝이는 모든 것들을 별이라고 믿는 법이었는데. 머리맡 무드등에서 새어 나오는, 천장에 뜬 별을 보고도 반짝일 수 있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말이다.

최악을 생각해야 할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별 정도는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바라봐도 좋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별을 본다. 보고 싶은 대로, 그저 별이라 생각하며 바라본다. 그만큼 더 반짝이고 나른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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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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