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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밍키 Jul 23. 2019

직장생활 4년 만의 일탈

문명특급의 엔딩 크레딧을 시작하며




‘다시 만난 세대’에 이어 ‘문명특급’ 까지 한 주도 쉴 수 없는 시리즈물을 꽤 오래(내 기준) 연출했다. 개인적인 시간은 버린 채, 아침부터 밤까지 헤드폰을 쓰고 편집만 했다. 그 결과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고 안경을 써도 간판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 친구들과의 모임에 번번이 빠지고 부모님과의 대화도 줄었다.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노오력을 셀프로 강요했다. 신문명을 전파하자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정작 내 근무 시간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스브스뉴스 다시 만난 세대 2017. 08~ 2017.12)
(스브스뉴스 문명특급 2018.01~ 현재)




문명특급 유튜브 채널도 나름(?) 안착했고 8월 중반까지 일용할 아이템을 비축했다. 한결 여유가 생겼으니 성실히 일했던 지난 날을 뒤로 하고 첫 일탈을 감행하려 한다.

출처 문명특급 EP.65 내 십이지장을 관통한 효민의 고백

그 계기는 효민 님이다. 숨어 듣는 명곡의 인터뷰이였던 그녀는 광수 사장 몰래 엔딩 무대에서 애드리브를 하는 일탈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본편에서는 편집됐지만 사실 뒤이어 그 순간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나도 <엔딩 크레딧>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회사를 위해서도, 시청자를 위해서도, 조회수를 위해서도가 아닌 오로지 나만의 재미를 위해 여는 공간이다. 촬영장에서 흩어지던 생각을 정리하고, 제작 후 남는 미련을 구질하게 풀어내겠다. 4년 동안 뉴미디어에서 일하며 얻은 낡은 경험도 공유하고 싶고, 능력있는 우리 팀 동료들을 소개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가끔가다 쿠키 영상도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사실 최초의 일탈은 근무 시간에 즐겼던 ‘스누피 틀린 그림 찾기 게임’




Side note:

1. 야니PD의 비웃음이 들린다.

“고작 하겠다는 일탈이 브런치예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의미로 맞는 말만 하는 야니의 영상을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FG1pddV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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