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낀 참된 노동의 가치
학창 시절부터 브아걸은 내 원픽이었다. 노래가 좋기도 했지만 솔직하고 사람 냄새나는 멤버들을 더 좋아했다. 브아걸이 완전체로 문명특급을 찾아주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감동이 쓰나미로 밀려왔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규모가 적은 우리를 찾아주는 것은 그간에 쌓은 '의리'였을 것이다. 까치도 은혜를 갚는데, 우리 프로그램에 나와준 은혜를 온갖 주접으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브아걸을 위한 우리의 첫 번째 주접은 멋진 현수막을 제작한 것이다. 없는 살림에 내린 결단이었다. 재재 언니가 가장 큰 이유는 노코멘트하겠다.
두 번째 주접은 가이드를 자청한 재재다. 브아걸을 샵에서부터 스튜디오까지 금이야 옥이야 모셔오는 과정을 찍었다. 재재 언니가 SBS 로비에서 신곡 원더우먼을 미친 듯이 홍보했다. 브아걸은 조금 창피해하는 듯 보였지만 금세 적응해줬다. 하모니 언니의 한 마디가 잊히지 않는다. "재재야 네가 있으니까 지금 되게 든든해"
세 번째 주접은 굳이 SBS 아나운서를 섭외하여 브아걸 본격 인터뷰에 앞선 소개를 맡긴 것이다. 꺽다리 아나운서는 작동도 안 되는 마이크를 들고 주접을 떨었다.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웃기신 분이다.
네 번째 주접은 편집과 자막이다. 평소보다 자료화면을 2배로 쓰고 자막도 2배로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과했던 것 같다. 시청자들은 빠르게 지나가는 많은 자막을 제대로 읽지 못했을 것 같지만 의도한 연출인 척하려 한다.
다섯 번째 주접은 우리 팀의 마제스티 디자이너 마경이다. 영상의 분위기를 최대로 살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에이션을 했다. 마경이는 우리 팀에서 가장 능력 있는 돌아이인 것 같다.
브아걸 편을 위해 문특 팀은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고강도 노동을 했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에피소드였지만 그럼에도 가장 행복했다. 영상이 재미있었다는 삐리빠빠 언니의 후기를 전달받았다. 나의 아이돌 국보급 문화유산 브아걸 언니들이 재미있었다면 그걸로 됐다. 오랜만에 참된 노동의 가치를 느낀다.
Side note:
다음 주 브아걸 2편에서는 패트와 매트의 본격 재롱이 공개됩니다.
https://youtu.be/LPlWXCu0 M0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