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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Mar 08. 2024

기아, PBV를 위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모으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마주하게 될까요?


최근 기아의 ‘제2회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604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예선, 그리고 올해 1월 29일 열린 본선을 거쳐 최종 8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은 기아가 2025년 출시 예정인 중형급 PBV를 주제로 하여 참여 목적과 대상에 따라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부문으로 진행됐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부문으로 일상과 여가 생활을 위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부문에선 차량을 활용한 사업에 관심이 있거나 이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PBV는 전동화 기반의 모듈형 모빌리티입니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전통적인 자동차와 달리 사용 목적을 중심으로 설계되죠. 기아가 준비하는 PBV 사업의 핵심은 다양한 목적에 맞는 차량을 유연하게 생산하는 것입니다. 즉, 각 목적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죠. 기아가 공모전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PBV 개발에 이를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마주하게 될까요? 제2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비즈니스 부문 대상 – 공존형 모빌리티



제2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의 비즈니스 부문 대상을 차지한 ‘팀포올(Team For All)’은 PBV를 활용한 공존형 모빌리티 ‘코모(COMO)’를 제안했습니다. 휠체어 탑승 차량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고 휠체어석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죠. 현재 휠체어 탑승 차량 대다수는 고정을 위한 전용 공간을 사용합니다. 카니발의 3열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맨 뒷자리에 있다 보니 다른 사람과 소통이 어렵고, 수요 대비 운행 차량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지만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승객에게도 유용한 이동 수단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코모는 PBV의 실내 우측에 세로형 레일을 달아 휠체어를 고정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실내 V2L 기능을 활용해 이동 중에도 전동휠체어를 충전할 수 있죠. 게다가 탈부착식 고정장치를 이용해 여행용 가방이나 반려동물 캐리어도 실을 수 있다면 한층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이처럼 PBV를 이용한 다용도 이동 수단의 시대가 온다면 이동의 권리 또한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부문 대상 – 이웃 공유형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부문 대상을 차지한 ‘도림’ 팀은 기존 공유 서비스에 PBV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현재 공유 서비스 차량은 ‘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림이 이야기하는 이웃 공유형 모빌리티는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벤트 등 행사가 있을 때 공유 서비스의 PBV가 거점이 되는 것이죠.




예컨대 지역의 플리마켓은 이웃이 모이는 친교의 장이 됩니다.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하죠. PBV의 실내에 모듈식 수납장과 사물함을 장착하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공유 서비스에 PBV를 사용한다면 이동만이 아닌 이웃을 연결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아주 큰 아이디어 입니다. 




비즈니스 부문 최우수상 – PBV를 이용한 푸드트럭


서울 성수동의 붕어빵 맛집 ‘붕어유랑단’은 PBV를 ‘붕유랑카’라는 이름의 푸드트럭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현재 붕어유랑단은 이동식 팝업스토어 진행 시 푸드트럭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사양의 차량을 매번 구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실내 공간과 전기 용량이 부족하다는 한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PBV를 푸드트럭으로 사용하면 어떨까요? 우선 PBV는 전기 모빌리티이기에 전기 용량이 충분합니다. 별도의 발전기가 필요 없는 것이죠. 자연스레 발전기 소음도 없어 고객과의 소통도 편해집니다. 게다가 캐비닛 방식 주방 집기 모듈을 쓴다면 필요에 따라 탈부착하면서 실내 공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PBV를 이용한 푸드트럭 대여 서비스는 이동식 팝업스토어를 원하는 이들에게 분명 혁신적인 서비스가 되어줄 것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부문 최우수상 – PBV를 위한 공간 유닛형 가구



PBV의 실내 공간은 작은 방 한 칸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시트를 들어내면 넓은 공간 전체를 사용할 수 있죠. 그래서 PBV는 여가나 취미를 위한 집 밖의 추가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을 애용하는 미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뒷마당의 별채나 창고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죠. 




‘KAN’ 팀은 시트를 들어내고 4개의 칸으로 이뤄진 공간 유닛을 넣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가로 60cm의 공간 유닛은 평소에 사용하는 취미 용품을 걸어두는 가구로 쓸 수 있으며, PBV에 최대 4개를 넣어 취미 공간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공간의 역할을 하는 가구를 옮기는 것이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에선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PBV가 나만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겁니다. 




비즈니스 우수상 –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특화 PBV



PBV는 향후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배송의 마지막 단계)의 주력 차종으로 쓰일 것입니다. 지금의 1톤 트럭이 하는 일을 일부 대체하게 되는 것이죠. 제주도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밋모빌리티’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특화 PBV의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주력 배송 물품은 생활 물건입니다. 현재는 1톤~1.2톤 트럭을 이용하고 있지만 개선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상온 제품과 냉장 제품을 운반하는 차량을 각각 나눠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내 V2L을 이용해 전기를 쉽게 공급할 수 있는 PBV를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실내에 냉장고와 같은 저온 모듈을 설치한다면 냉장차를 따로 갖출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선반까지 달면 규격 외 상품의 적재도 쉬워집니다. 게다가 배송용 전동 카트도 PBV에서 충전하면서 쓸 수 있게 되죠. 이처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로서 PBV가 가진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비즈니스 우수상 – 세제 리필카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을 들어보셨나요? 플라스틱 사용을 대체하는 리필형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로, 관련 사업의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의 핵심은 소비자들의 불편과 비용부담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새 제품을 사는 것만큼 리필도 편하고 저렴해야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제 리필 사업을 하는 ‘다시채움’ 팀은 주방세제, 세탁세제, 비누 등의 리필 서비스 차량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력 공급의 문제로 수동 펌프를 사용하고 있으며, 공간적 한계로 여러 제품을 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PBV를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쉬운 리필을 돕는 전동 펌프 설치는 물론 공간 인테리어도 가능해집니다. 이동식 상점으로 PBV를 쓰는 것이죠.




비즈니스 우수상 - 연예인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모빌리티



‘동기동락’ 팀은 ‘연예인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PBV의 가능성을 살폈습니다. 현재 국내 연예인 상당수는 기아 카니발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팀이 같이 이동하기 편리한 데다, 실내 공간이 넉넉해 움직이는 대기실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내 공간이 더 넉넉하고, 전기까지 쓸 수 있는 PBV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PBV는 실내 바닥을 낮출 수 있어 실내 전고가 높습니다. 그만큼 실내에서 편히 옷을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V2L 기능을 활용하면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헤어드라이어도 쉽게 쓸 수 있죠. PBV의 실내를 대기실처럼 이동, 메이크업, 환복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든다면 연예인은 물론 뷰티 산업에서도 활용되는 이동식 미니 스튜디오가 될 것입니다.




비즈니스 우수상 – PBV를 이용한 이동식 팝업스토어



현재 국내 마케팅 분야에서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브랜드의 중요 접점이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자를 대면하는 데 그 의미가 있죠. 하지만 팝업스토어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여러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열기 위해서는 대관과 인테리어를 계속 반복해야 하니, 소규모 브랜드 입장에서는 팝업스토어의 유용성을 알면서도 쉽사리 진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팝업스토어를 위한 PBV 대여 서비스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MOD’ 팀은 모듈형 가구를 이용한 PBV 대여 서비스를 제시했습니다. 모듈형 가구를 필요에 따라 빌려 팝업스토어를 열고 반납할 수 있다면 주요 지역마다 대관과 인테리어를 반복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물론 공사를 할 필요가 없으니 한층 친환경적이죠. PBV가 상점 역할을 맡게 된다면, 도시의 풍경은 더욱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정성과 치열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기아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죠. 기아는 점차 다양해지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미래 사업 중 하나로 PBV를 선정해 전용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2025년 첫 번째 전용 중형급 PBV 모델의 출시를 시작으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밴 및 다인승 셔틀로 활용될 수 있는 대형급 PBV,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소형급 PB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PBV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PBV 아이디어 공모전은 일반 고객은 물론 맞춤형 PBV를 원하는 사업자나 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런 아이디어의 실현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아는 다양한 PBV 활용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B2B 및 B2C 고객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는 PBV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기아의 노력이 반영된 PBV가 미래 거리를 가득 메우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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