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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Feb 29. 2024

CNBC가 공개하는 현대차그룹의 세계 3위 달성 비결

CNBC가 주목한 현대차그룹의 성장 비결을 소개한다.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 방송사인 CNBC가 현대자동차그룹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경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2월 26일 CNBC는 구독자 336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에 ‘현대차그룹은 어떻게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이 되었나(How Hyundai Became The Third Largest Automaker In The World)’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게재 후 3일 만에 조회수 65만 회를 돌파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미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CNBC는 4개의 챕터(강력한 경쟁자, 험난한 과거, 혁신적인 변화, 미래전망 및 도전과제)로 구성된 15분 22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최근의 높은 성장세를 달성한 배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선두권 업체와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다른 경쟁 업체들이 포기하고 있는 영역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의 광범위한 미래 전략을 긍정적으로 다뤘다. 


영상 도입부에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윌리엄 바넷(William Barnett) 교수가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현대차그룹의 빠른 성장세를 설명한다. “미국에 처음 진출했던 현대차그룹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오늘날 현대차그룹의 모습은 놀라운 수준이다.” 2023년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으로 거듭난 현대차그룹의 성장 요소와 CNBC가 주목한 현대차그룹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챕터별로 소개한다. 


*CNBC 영상 링크




챕터 1: 강력한 경쟁자(A Formidable Competitor)



CNBC가 공개한 영상의 첫 번째 챕터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활약상이 소개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2022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 2,821대를 판매해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브랜드로 이뤄진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 자동차업계 판매량 4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올 1월에는 GM, 도요타, 포드를 모두 능가하는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미국 연방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이 세제 혜택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달성한 결과인 까닭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CNBC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약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E-GMP는 모듈형 설계에 기반해 다양한 차종을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여러 전기차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으며, 충전 편의성을 높여주는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및 차량 외부로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V2L 등 혁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최근에는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영하 30℃ 이하까지 떨어진 미국 곳곳에서 많은 전기차들이 방전되는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혁신적인 배터리 승온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주행하고 충전할 수 있었던 일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CNBC 영상에는 자동차업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등장해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멘트를 남겼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s) 소속 애널리스트 샘 아부엘사미드(Sam Abuelsamid)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은 가장 선도적인 모델로 인식되고 있으며,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향후 출시 예정인 차량들도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토퍼시픽(Autopacific)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 킴(Ed Kim)은 E-GMP 기반의 대표적인 모델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꼽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이오닉 5는 일반 소비자들의 기준에서 경쟁 모델인 도요타 bZ4X에 비해 우수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챕터 2: 험난한 과거(A Bleaker Past)



두 번째 챕터에서는 미국 시장에 도전한 현대차그룹의 초기 여정을 다룬다. 이야기는 1986년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처음 선보였던 엑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엑셀은 현대차 최초의 독자개발 모델인 포니의 후속 모델로, 포니를 디자인했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다시 한번 디자인을 맡아 모던한 디자인을 구현한 전륜구동 소형차였다. CNBC는 당시 일본차 브랜드가 미국에 구축해 놓은 아시아 브랜드의 신뢰도,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 등을 바탕으로 엑셀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엑셀은 미국 시장 진출 후 7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는 등 1년 동안 총 16만 8,882대가 판매돼 현대차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미국 진출 후 10여 년이 지난 1998년에는 현대차가 일본 브랜드만큼의 품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들으며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CNBC는 현대차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고 경영진부터 일선의 생산직 근로자까지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등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을 이끌었던 정몽구 명예회장은 도요타, 혼다와 같은 일본 브랜드의 모범 사례를 도입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챕터 3: 혁신적인 변화(Transformation)



CNBC가 공개한 영상의 세 번째 챕터는 현대차그룹이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어떻게 수행했는지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품질 개선을 위해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품질 결함 내역을 낱낱이 정리하고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00년대에는 일본 및 미국 브랜드와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달성했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 시장 최초로 파워트레인 10년/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업계에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는 품질을 끌어올린 현대차그룹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선보인 파격적인 방안이자 높아진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품질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 MBA 스쿨 존 폴 맥더플(John Paul MacDuffle) 교수는 당시 현대차그룹의 품질 개선 전략에 대해 이렇게 술회했다. “현대차그룹은 품질 검사를 위해 조립 라인 끝에 자동화 공정을 설계하고, 차량 진단을 진행하는 등 품질 결함 개선 분야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이무원 교수는 CNBC 영상에 출연해 “2000년대 초, 현대차그룹의 품질 수준이 미국의 빅3 및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언급하며 당시 현대차그룹의 품질 개선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뒷받침했다. 


오토퍼시픽 수석 애널리스트 애드 킴의 설명도 당시 현대차그룹의 품질 전략이 얼마나 파격적이었는지를 잘 나타낸다. “10년/10만 마일이라는 전례 없는 강력한 보증 프로그램은 당시에 큰 화제였다. 품질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진심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됐고, 더 이상 값싼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사라는 인식이 사라졌다.” 




챕터 4: 미래전망 및 도전과제(Challenges and Future)



마지막 챕터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직면한 문제들과 더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다룬다. 또한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도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CNBC가 분석한 현대차그룹의 최근 이슈는 미국에서 화재 위험이 발견돼 수백만 대의 차종을 대상으로 감행한 대규모 리콜, 그리고 SNS를 타고 유행하는 차량 도난 범죄였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제네시스는 초기에 세단 중심의 모델 라인업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의 발 빠른 대처에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억 달러를 투자해 엔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품질을 개선했다. 대리점을 방문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것 외에도 별도의 공간과 담당 인력을 마련해 차량 도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덕분에 현재 미국 전역에서 현대차그룹의 차량 도난 범죄는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제네시스 또한 전기차와 SUV 라인업을 확충해 미국에서의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미래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CNBC가 주목한 분야 중 하나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이다. 넥쏘, 엑시언트 퓨얼셀, N 비전 74 콘셉트 등 승용차부터 상용차, 그리고 고성능차에 이르기까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2024 CES에서는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력을 동원해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소 밸류체인 솔루션 HTWO Grid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앱티브와 합작설립한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협력해 온라인 차량 판매에 나서는 등 도전과 혁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도로 자동화된 설계와 셀 기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는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업계의 리더로서 시장을 개척 중”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무원 교수의 의견도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수소 사업이나 HMGICS의 셀 생산 방식 등 현대차그룹이 전개하는 사업 영역이 너무 진보된 기술을 다루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도요타, 미국 브랜드 등 그 누구도 따라 하지 않는다. 현재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완벽한 주도권을 쥔 자가 없기 때문이다.” 




CNBC가 심층적으로 분석한 내용처럼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품질 개선에 힘쓰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상품성을 높이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22년 세계 3위의 완성차 그룹으로 처음 도약한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3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합산 약 730만 4,000대를 판매해 도요타그룹(약 1,123만 3,000대), 폭스바겐그룹(약 924만 대)에 이어 글로벌 빅3의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4위를 기록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약 639만 9,000대)와는 격차를 크게 벌렸다. 




2월 26일 공개된 CNBC의 현대차그룹 분석 영상은 29일 기준 약 6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약 1,400개의 시청자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공감받은 댓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현대차그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주요 댓글을 살펴보면 “그들은 빠르게 얼굴을 바꾸고 품질도 개선했습니다. 그 점을 존중합니다”, “현대차그룹은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한국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난 13년간 현대차를 소유하고 놀라운 성장을 직접 지켜보고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 가치에 걸맞은 기능을 탑재하는 제조업체 중 하나입니다”, “현대차의 가장 큰 장점은 경쟁사보다 운전 경험이 간단하고 기능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얻을 자격이 있습니다”, “현대차의 성공에는 파격적이거나 새로운 기술/혁신을 시도하는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등이었다. 


현실을 수용하고 문제를 파악해 빠르게 개선하려는 시도,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 되어 앞으로 나아가려는 결집력,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혁신하려는 열정적인 자세. 현대차그룹이 이전부터 품고 길러온 힘을 유지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꺾이지 않는 이상, CNBC가 주목한 것처럼 현대차그룹의 약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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