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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Feb 28. 2024

팰리세이드와 떠나가는 겨울의 옷자락을 잡다

유독 많은 눈을 뿌린 이번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팰리세이드와 길을 나섰다


몸도 마음도 얼어붙게 만드는 한파,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쏟아지는 눈. 봄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다. 봄을 갈망하는 많은 이의 바람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동장군의 매서웠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리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다가왔다. 겨울이 우리와 이별하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난 것이다. 막상 겨울이 떠난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별의 섭섭함을 달래고 겨울을 제대로 떠나보내기 위해 팰리세이드와 함께 겨울이 가장 늦게까지 머무른다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으로 떠났다.




겨울과의 이별 여행은 출발 전부터 설렘으로 가득했다. 한 번의 부분변경을 거치며 매력을 높인 팰리세이드의 디자인도 연신 옅은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가로와 세로선으로 적절히 조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든든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은 앞모습에서 가장 진하게 풍긴다. 특히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모아 완성한 파라메트릭 실드 그릴이 눈에 띄는데, 장수의 갑옷이 떠오를 정도로 크고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한 세로로 자리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그릴 테두리의 윗부분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와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설렘을 가득 안고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만항재로 설정했다. 만항재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와 정선군, 그리고 영월군 등 세 지역의 경계에 있으며, 태백산맥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눈이 오면 사람이 더 많이 붐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차로 오를 수 있는 겨울철 낭만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덕분이다. 특히 해발 1,330m까지 이어지는 굽잇길을 따라 나무에 핀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와 설산 트래킹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한다. 




서울을 벗어나기 위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달렸다. 만항재까지 거리는 약 230km로, 꼬박 3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큰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팰리세이드를 가득 채우고 있는 편의 사양 덕분이다. 특히 에르고 모션 시트는 목적지로 달리는 내내 등과 옆구리, 엉덩이 부분에 장착한 총 7개 공기 주머니에 바람을 넣고 빼기를 반복하며 허리 통증을 줄여줬다. 고급스러운 가죽이 제공하는 뛰어난 착좌감, 에르고 모션 기능까지 더해진 시트는 마치 고급 소파에 앉아있는 기분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모드가 쉴 새 없이 작동하며 실내 공기질을 높였고, 터널 진입 전에는 열려 있는 창문을 미리 닫아 주기도 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는 똑똑하게 모든 일을 맡아서 하는 비서처럼 움직였다. 설정한 속도를 정확히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 속도 구간에서는 진입 전 미리 속도를 낮추기도 했다. 차로 중앙과 앞차 간 거리도 자로 잰 듯 한 치의 오차 없이 지켰다. 또한 스티어링 휠을 가볍게 쥔 상태에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자 전후방 상황을 판단하고 차로를 이동했다.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베테랑 드라이버가 운전을 대신한다고 착각이 들 정도였다. 




팰리세이드는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호쾌하게 속도를 높이며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빠르게 줄여 나갔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3.8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하며 경쾌하되 부드럽게 회전했다. 넉넉한 힘 덕분에 1,990kg(7인승, 20인치 타이어 기준)의 무게가 의식되지 않았다. 특히 8단 자동변속기의 움직임이 매력적이었다.. 정확하고 빠르게 기어를 바꿔 물었고 변속 충격도 느낄 수가 없었다. 팰리세이드의 움직임은 ‘플래그십 SUV’라는 지위에 걸맞았다.




뛰어난 승차감 역시 운전의 부담감을 줄여줬다. 3세대 SDC(Selective Damping Control) 밸브를 채택한 쇽업소버는 노면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진동은 스스로 걸러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했다. 아울러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실내로 파고드는 것을 완벽히 통제하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고요한 실내를 유지했다. 




서울을 등지고 약 2시간을 달리자 느릿느릿 어깨를 나란히 하던 차들은 하나둘 모습을 감췄고, 산자락과 나무, 그리고 강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팰리세이드의 넓은 창은 멋진 자연 풍경을 담은 액자로 변했다. 자연을 즐기며 달리다 보니 태백 진입을 알리는 이정표가 빠르게 스쳐 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마주했다. 커다란 솜뭉치 같은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눈 탓에 가지가 앙상한 나무에는 눈송이가 엉겨 붙기 시작했고, 도로에는 순식간에 두꺼운 하얀 솜이불이 덮이고 말았다. 그야말로 폭설이었다.




태백시의 중심으로 들어서자 정강이까지 쌓인 눈은 제설재와 만나 질퍽한 상태로 변했다. 예상치 못한 폭설에 길거리에는 주행을 포기하는 차들로 넘쳐났다. 하지만 네 바퀴 구동력을 제어하는 H트랙(HTRAC)을 갖춘 팰리세이드이기에 마음이 든든했다. 다이얼을 돌려 험로 주행모드를 스노우 모드에 맞추고, 클러스터에 구동 배분 상황을 나타내는 창을 띄웠다.




모드를 변경하자 확연히 달라진 움직임을 보였다. H트랙은 스스로 노면 환경을 파악했고, 쉴 새 없이 영민하게 움직이며 스스로 구동력을 앞뒤, 그리고 좌우로 배분하며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했다. 덕분에 눈길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팰리세이드의 주행 모드는 컴포트(Comfort), 에코(Eco), 스포츠(Sport), 스마트(Smart)로 구성되어 있다. H트랙이 적용된 경우에는 주행 환경에 따라 험로 주행모드도 선택이 가능하다. 구성은 스노우(Snow)와 머드(Mud), 샌드(Sand)다.




태백 중심을 벗어나 약 20분을 더 달리자 넓었던 길이 좁아졌고, 실타래처럼 꼬인 굽잇길에 진입했다. 해발 1,330m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리저리 꺾이는 고갯길에 접어들자 팰리세이드의 매력이 한층 빛났다. 고속도로에서 느껴졌던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방향대로 깔끔하게 움직였다. 민첩함보다는 가볍게 방향을 튼다고 설명하는 게 더 정확하다. 의도한 방향에 따라 움직여주는 까닭에 5m에 가까운 길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대형 SUV에 가지고 있던 ‘굼뜨다’, ‘출렁인다’ 등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와 같은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은 모든 요소의 완벽한 조화가 만든 결과물이다. 3.8 V6 가솔린 엔진은 부드럽게 동력을 만들고, H트랙은 똑똑하게 네 바퀴를 제어했다. 서스펜션은 승차감을 최대한 확보하는 동시에 코너 주행에도 차체가 한쪽으로 과하게 쏠리지 않도록 우직하게 버텼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가속페달을 밟고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팰리세이드가 알아서 모든 것을 해냈다. 




마침내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만항재에는 이미 설경을 즐기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창 너머에는 눈 덮인 설산이 가득했다. 팰리세이드는 이동수단이 아닌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눈에 보이는 것, 손끝에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팰리세이드는 나의 힐링 공간이 되어줬다. 




만항재의 설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2열로 자리를 옮겼다. 조금 더 여유롭게 겨울과 이별하기 위해서다. 이번 여행에 함께한 팰리세이드의 2열에는 선택 사양인 VIP 패키지가 적용됐다. VIP 패키지는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2열 탑승자의 편리함을 한층 높인 선택 사양이다. 이름 그대로 특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가령 독립식 시트의 스피커 내장 윙타입 헤드레스트를 비롯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 센터 콘솔 암레스트, 터치 스위치, 공기청정기 등이 적용돼 있다. 또한 냉·온장 컵홀더와 도어트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은은하게 빛나는 무드램프 역시 오직 VIP 패키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이렇듯 호사스러운 기능이 더해진 2열에서 바라보는 설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겨울과의 이별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겨울이 선물한 설경과 팰리세이드의 배려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이 쌓였다. 무엇보다 팰리세이드의 매력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 차고 넘치는 배려, VIP 패키지로 누리는 호사스러움까지. 팰리세이드는 매 순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영상. 정희돈, 우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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