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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Dec 28. 2018

오로라가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신비로운 하룻밤

가장 완벽한 겨울밤, 이색 호텔 추천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은 그곳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게 만듭니다. 호텔도 그중 하나. 여행지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한층 높여주는 호텔이라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설원에서 일렁이는 오로라를 바라보며 북유럽의 자연과 수많은 이야기를 벗 삼아 가장 완벽한 겨울밤을 보낼 수 있는 이색 호텔로 떠나봅시다.



고요한 설원 위에서 감상하는 ‘신들의 춤’



북유럽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도 춥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보다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북유럽의 겨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하얀 설경, 그리고 그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 녹색 커튼 오로라입니다. 어떤 이는 오로라를 온몸으로 받아보는 것보다 더 숭고한 경험은 지구상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오로라가 너울거리는 광경은 신비로움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 콜라반도를 포함하는 유럽 최북단 지역인 라플란드에 위치한 칵슬라우타넨 리조트(Kakslauttanen Arctic Resort)는 세계 이색 호텔의 순위를 매길 때마다 늘 첫손에 꼽히는 곳으로, 특별한 하룻밤을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이 리조트는 통나무 캐빈과 전통 가옥으로 꾸며진 곳 등 이색적인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이글루 형태를 본떠 유리로 만든 객실은 침대에 누워 쏟아질 듯 보석같이 빛나는 별들과 스펙터클한 ‘신들의 춤’을 감상할 수 있어 단연 인기입니다.




돔 모양을 한 객실은 특수 내열 유리로 덮여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의 기온이 영하 30℃를 웃돌아도 실내는 항상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유리에는 서리가 끼지 않습니다. 크다고는 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편의시설은 부족함이 없고 놀라울 정도의 고요함과 따뜻함이 더할 나위 없는 아늑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이 해야 할 것은 따뜻하고 아늑한 방 안에서 리모컨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침대에 앉거나 누워 머리 위로 쏟아지는 수천 개의 별과 오로라를 오롯이 감상하는 것뿐입니다. 또한 객실마다 설치된 오로라 알람 타이머가 오로라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에 작동하기 때문에 혹여나 몇 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가장 훌륭한 광경을 놓칠까 하는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잠을 청해도 됩니다.

오로라를 보지 못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리 이글루에서 감상하는 북극의 밤하늘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오로라 현상이 없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워 쏟아질 듯한 별을 보며 겨울밤을 보낸다면 그보다 더 낭만적인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 날씨가 맑지 않은 날에도 천장에 쌓이는 눈을 보며 잠이 들고, 눈부신 설경을 맞이하며 눈을 뜰 수 있어 색다른 추억이 됩니다. 이곳에서라면 눈보라가 치는 날도 즐겁기만 합니다.

오로라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시기의 숙박비는 저렴하다고 할 수만은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고요한 설원 위에서 감상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이곳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고도 남습니다. 운 좋게 황홀한 빛의 향연을 감상했어도, 운 나쁘게 만나지 못했어도 칵슬라우타넨 리조트에서 맞이하는 북유럽 겨울의 하룻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겨울왕국’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루


특별한 겨울을 경험하고 싶은데 그럴듯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코끝 시린 추운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지는 북극권의 여러 나라는 그 아름다운 자연 풍경만큼이나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즐길거리도 다채롭습니다. 그중에서도 노르웨이는 하얗게 반짝이는 순백의 세상에 신비롭고 즐거운 마법이 펼쳐지는 ‘겨울왕국’입니다.

북극권에 가장 가까운 유럽의 항구도시인 노르웨이 키르키네스의 스노우 호텔은 단순한 얼음 객실이 아니라 얼음으로 만들어진 궁전에서 한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이색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을 유혹합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잔에 담긴 음료로 목을 축이고, 서늘한 얼음 궁전 속에서 따뜻한 침낭 안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키르키네스의 스노우 호텔은 매년 12월부터 4월까지 문을 엽니다. 스노우 호텔이라고 해서 마냥 추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눈이라는 자연 그대로의 단열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깥 온도가 영하 30℃ 아래로 떨어져도 호텔 내부는 영하 4℃의 상대적인 따뜻함을 유지합니다. 얼음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한다고 생각하면 온몸이 서늘해지지만 포근한 침대에 마련된 두터운 침낭에 들어가면 아늑함마저 느껴집니다. 객실은 5㎡ 크기이지만 이 작은 공간 안에는 편안하고도 이색적인 겨울밤을 위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거대한 이글루로 만든 호텔 내부 객실은 작은 예술관과도 같습니다. 20여 개의 객실은 북극의 문화나 대자연 등 각각의 테마로 꾸며져 있으며 색색의 얼음 조명 조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더 아늑하고 특별한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또한 모든 객실에는 문 대신 투숙객의 열기와 습기 배출 등 공기순환을 위한 커튼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낮에는 키르키네스 시내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눈썰매와 개썰매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난 후 호텔 한쪽에 마련된 사우나에 들러 몸을 가볍고 따뜻하게 해준다면 더욱 포근한 밤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북유럽 스타일로 조리된 순록고기와 요리도 일품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은 특별한 곳에서의 특별한 행복을 넘치도록 채워줍니다.

시리도록 까만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의 향연도 결코 빠트릴 수 없는 볼거리. 스노우 호텔이 문을 여는 기간은 오로라를 관측하는 데 최적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두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든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눈과 얼음 속에서 보내는 겨울밤은 생애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글. 신병철 


현대자동차 사외보 < 현대모터 > 2018년 11, 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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