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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Sep 24. 2024

패키지 엔지니어가 설명하는 G80 전동화 모델의 뒷좌석

패키지 엔지니어와 함께 G80 전동화 모델의 뒷좌석 공간을 살펴봤다.


전동화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평을 새롭게 열 모델이 등장했다.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의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난 2021년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로 등장한 G80 전동화 모델은 출시 후 3년 만에 완성도 높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전기차의 가치를 다시금 강조한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는 전동화 플래그십 세단의 위상에 걸맞게 한층 품격 있고 편안한 뒷좌석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내연기관 모델에서 파생된 전기차라 할지라도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답게 고급스럽고 쾌적한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다. 




새로운 G80 전동화 모델은 한층 쾌적한 뒷좌석을 완성하기 위해 휠베이스를 130mm 늘이고 공간을 새롭게 설계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받아들였다. 사실, 기존 모델에서도 완성도 높았던 디자인을 한결 멋스럽게 강조하면서 공간 설계를 새롭게 진행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뒷좌석을 새롭게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팀 박보현 책임연구원과 함께 전동화 플래그십 세단의 뒷좌석을 살펴봤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패키지 개발을 담당한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팀 박보현 책임연구원


Q.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한결 넓고 고급스러워진 뒷좌석이다. 부분변경에서 차체를 늘여 공간을 확장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 같은 시도를 한 배경이 궁금하다. 


박보현 책임 | 기존 모델을 선택한 소비자들의 피드백 중 뒷좌석의 공간 및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제원으로 개발한 파생 전기차였기에 공간의 한계가 분명했던 탓이다. 이에 부분변경 모델은 기획 단계부터 뒷좌석을 VIP 오너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거주성 및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했다. 공간 확보를 위해 휠베이스를 130mm 연장했고, 뒷좌석에 고급스럽고 편안한 이동 경험을 구현하고자 전동 리클라이닝 및 에르고 모션 시트, 전동식 도어 커튼, 버튼으로 문을 여닫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팀 박보현 책임연구원과 김아현 연구원(오른쪽)은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의 뒷좌석 패키지 설계에 플래그십 세단의 정체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Q. 뒷좌석 공간을 새롭게 설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박보현 책임 | 단순히 차체를 키워서 공간을 확장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에 바탕을 둔 디자인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쾌적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최적화된 제원 증대(전장 +130mm, 휠베이스 +130mm) 및 제원 배분(거주 공간 +70mm, 시트 편의 공간 +60mm)에 중점을 두고 패키지 개발을 진행했다. 




Q. 최적화된 제원 배분이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


박보현 책임 | 패키지 기획 단계에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뒷좌석 공간을 완성하는 요소로 3가지를 설정하고 개발을 진행했다. 첫째는 편안한 자세의 다리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넉넉한 머리 공간이었고, 마지막은 내연기관 플래그십 세단인 G90에서 제공했던 REST(휴식) 모드의 시트 포지션을 구현해 안락함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에 맞춰 신장 180cm 이상의 성인도 다리를 편히 뻗을 수 있도록 뒷좌석 힙 포인트(엉덩이가 시트에 닿는 지점)를 뒤로 70mm 이동했다. 아울러 좌우 독립식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 기능을 탑재해 G80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를 이루면서, 플래그십 세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착좌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시트 설계 부분에 나머지 60mm를 할애했다. 




Q. 늘어난 휠베이스가 오롯이 뒷좌석 공간과 시트 편의 공간에 쓰인 셈이다. 레그룸 및 헤드룸은 얼마나 늘어났나? 


박보현 책임 | 앞좌석은 그대로다. 뒷좌석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각각 83mm, 20mm가 늘어났다. 대부분 전기 세단의 뒷좌석은 차체 하부의 배터리 팩으로 인해 앉은 자세가 불편해지고 헤드룸이 좁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늘어난 휠베이스를 활용해 힙 포인트를 변경하고 널찍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또한, 차의 전장을 늘이면서 전고도 5mm 높인 덕분에 역동적이고 우아한 느낌이 물씬한 루프 라인을 유지하고도 뒷좌석 헤드룸을 20mm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뒷문에 전동식 도어 커튼을 새롭게 탑재하면서 숄더룸이 약간 좁아지고 등받이를 편하게 기울일 수 있는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탑재한 탓에 트렁크 용량이 20ℓ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그 양이 미미해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고, 불편함이 없도록 상품성 개선 과정을 거듭했다. 뒷좌석을 경험해보면 한결 널찍하고 편안해졌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보현 책임연구원은 더욱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뒷좌석의 디테일한 각도까지 세밀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Q. 뒷좌석이 넓어지고 레그룸이 더 확보된 것뿐만 아니라 뒷좌석 시트의 착좌감도 좋아진 듯하다. 시트 각도에도 변화가 있는가?


박보현 책임 | 새롭게 적용한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는 탑승자의 기호에 맞는 시트백 각도와 쿠션 틸트 각도를 조절해 최적화된 자세를 구현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VIP석으로 활용되는 오른쪽 뒷좌석에는 발을 편하게 받쳐주는 레그레스트를 더해 플래그십 세단에 합당한 착좌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했다. 


REST 모드를 작동하면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옮기고 시트백, 쿠션, 레그레스트의 각도를 조절해 휴식에 최적화된 시트 자세를 제공한다. 다만, 레그레스트의 경우 조수석 탑승 여부 및 시트의 위치, 조수석 시트백의 리클라이닝 각도와 연계해 조절 범위가 조금씩 달라진다.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 사양이 탑재되지 않은 고정식 시트 역시 시트 쿠션에 패드를 더하고 등받이를 추가로 2° 기울이는 등 안락하고 편안한 자세로 여유로운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Q.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비롯해 이지 클로즈, 전동식 도어 커튼과 같은 신기능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이를 통해 뒷좌석 탑승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가치 있는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보현 책임 |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을 선택한 오너들이 품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차에 타고 내리는 동작을 간결하게 하는 것부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좌우 시트백의 리클라이닝 기능을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시트는 물론, VIP석에 별도로 마련된 REST 모드는 이동 과정에서도 여유로운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장시간 탑승 시에도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뒷좌석에 적용했다. 


뒷좌석에 적용한 이지 클로즈 시스템은 승·하차 편의성을 높여 오너의 품격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승차 시 뒷좌석 콘솔 암레스트, 도어 트림, 앞좌석 센터 콘솔의 버튼을 눌러 문을 쉽게 닫을 수 있으며, 하차 시에는 도어 트림의 버튼을 누르고 가볍게 미는 동작만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아울러 윈도 스위치를 가볍게 눌러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을 새로 탑재하고, 뒷좌석 콘솔 암레스트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Q. 후륜구동 기반의 내연기관 모델처럼 바닥의 센터 터널이 높지 않기는 하지만, 전기차인 만큼 높이를 더 낮출 수 있지 않았을까? 


박보현 책임 | G80 전동화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쓰지 않고 내연기관 모델 플랫폼에 바탕을 둔 모델이다. 플랫폼의 일부와 전기차의 차별화 요소(외장 디자인, 고전압 배터리, 충전 포트, 클러스터 그래픽 등)만 변경하는 방향으로 개발했기에 센터 터널을 완전히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높이를 최소화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해소했고, 넓어진 뒷좌석의 공간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팀은 G80 전동화 모델에 편안한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왼쪽부터 김태윤 연구원, 박보현 책임연구원, 김아현 연구원, 박혁준 연구원)


Q. 위의 설명처럼 하나의 플랫폼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전동화 모델을 동시에 개발하면 패키지 설계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박보현 책임 | SUV나 크로스오버 차종과 달리 세단은 최저 지상고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차체 하부에 탑재하는 고전압 배터리의 안전을 위해서다. G80 내연기관 모델과 전동화 모델처럼 상부 차체를 동일하게 사용할 경우 탑승자의 착좌 위치 및 발 공간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전동화 모델의 실내 공간이 비교적 좁을 수밖에 없다. 기존 G80 전동화 모델에서 실내 공간성이 약점으로 꼽혔던 이유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동화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개발 방향성에 맞춰 실내 높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길이를 연장해 누구든 만족할 수 있는 공간감을 확보했다. 




Q.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에 걸맞은 패키지 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인가? 


박보현 책임 | 플래그십 모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해당 모델을 선택한 고객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경험과 남다른 가치를 선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물리적인 공간과 감성적인 경험을 모두 아우른다. 단지 동력원이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에 제공했던 경험과 가치가 희석돼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제네시스는 전동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한계를 극복하고 차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시나리오를 예측해 고객의 편안한 경험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담긴 공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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