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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7시간전

기아의 80년을 담은 두 번째 헤리티지 전시

80년간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지켜온 기아의 정신을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기아의 움직임을 담아낸 기아의 두 번째 헤리티지 전시 ‘From Moments to Movement’가 브랜드 체험 공간인 ‘Kia360(서울 압구정동)’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기아가 지난 80년간 사람, 사회, 경제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 ‘순간들(moments)’이 모여,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움직임(movement)’이 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아의 여정 속 빛나는 순간들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전시물은 ‘기아의 여정(Journey of Kia)’입니다. 헤리티지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콘텐츠로, 순간을 상징하는 점들이 모여 움직임을 의미하는 선이 되는 과정을 감각적인 이미지로 보여주죠. 움직임을 상징하는 선들이 면을 채우는 모습에서 기아의 모빌리티가 우리의 삶을 한층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크린으로 가득 찬 전시 공간 가운데에 들어서자 기아의 80년 역사와 헤리티지 DNA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영상 첫 주제는 기아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입니다. 기아는 자전거 ‘삼천리호’부터 지금의 EV 라인업과 곧 선보일 PBV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을 선사해 왔습니다. 그 역사를 대표하는 기아의 주요 모빌리티를 함께 살펴볼 수 있죠.




다음은 ‘산업의 변화’입니다. 기아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든 순간들을 K-360, 봉고, 카니발 등의 모델을 통해 조명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변화’에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이어온 기아의 역사적인 순간을 조명하고, 디자인 기아를 상징하는 스포티지, 쏘울, K5 등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챕터인 ‘새로운 움직임’에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기아의 움직임을 주제로 EV3, EV6, EV9, PBV 등의 모델을 다룹니다. 




스크린 뒤편에 자리한 아카이브에서도 기아의 80년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봉고 신화, 고유 모델 개발, 3카(카니발, 카렌스, 카스타) 시리즈, 디자인 경영,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 전환과 대변혁 등 7개 장으로 나누고 각 순간을 디오라마와 사진, 그리고 사료 등으로 설명하고 있죠. 당시 기아 구성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료를 보니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기아는 창립 후 자전거부터 시작해 오토바이, 삼륜차 등을 만들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일어나 세계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사명처럼, 모두가 꿈을 모아 자전거에서 자동차로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기아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1981년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승용차 사업을 중단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에 기아는 1980년 봉고 트럭을, 1981년에 봉고 승합차를 내놓고, 봉고라는 한 차종에 모든 힘을 모아 변화에 대응했습니다. 당시 기아 직원들의 아침 인사가 “봉고를 팝시다!”가 되었을 만큼 절박했다고 하죠. 다행히 봉고는 1980년대 대가족 중심의 사회 구조와 레저 붐에 힘입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잘 만든 자동차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죠. 




기아의 역사 속 모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모멘트(Highlight Moments) 영상도 발걸음을 세우게 했습니다. 주요 모델들의 사진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해, 마치 자동차 잡지를 펼쳐보는 듯한 느낌이었죠. 특히 기아의 역대 광고(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현재 기아의 로고를 만드는 장면에서는 역사의 흐름 속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카이브 공간을 빠져나오면 핵심 전시물인 ‘모멘트 아카이브(Moments Archive)’ 오브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80년 역사의 의미를 담아 80여 개의 정사각형 조형물을 각자 다른 방향으로 쌓아 만든 오브제로, 역대 기아 모델의 사진과 광고 영상 등을 재생합니다. 기아의 역사를 담아낸 것은 물론, 하나하나의 조형물마다 그 시절의 추억을 풀어내고 있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다



기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구성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서 헤리티지 DNA인 ‘Bold(대담한)’, ‘Enriching(풍요롭게 하는)’, ‘Progressive(발전적인)’에 맞춰 각 키워드를 대표하는 과거의 차량과 현재의 차량을 1:1로 배치했습니다. 기아의 DNA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또한, 두 모델 사이의 작은 오브제에는 과거 모델의 출시부터 현재의 모델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기아 헤리티지 DNA의 첫 번째 키워드인 ‘Bold’ 공간에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기아의 정신을 담았습니다. 기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도심형 SUV인 1세대 스포티지와 기아 최초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을 함께 전시한 것입니다. 스포티지는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도심형 SUV 시장을 개척했고, EV9은 흔치 않은 대형 전기 SUV라는 구성으로 이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꿨습니다. 두 모델이 기아의 멈추지 않는 도전을 상징하게 된 이유죠. 






두 차 사이의 오브제에 담긴 내용도 인상적입니다. 두 대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이미지, 경쾌한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플랩 디스플레이 모두 매력적이었죠. ‘From Moments to Movement’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디지털 스크린이 아닌 플랩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디자인 기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Enriching’을 표현한 공간에는 프라이드와 EV3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집마다 승용차를 한 대씩 들였던 자가용 시대에 맞춰 우리를 찾아와 모두의 일상을 더 다채롭게 물들여준 프라이드, 그리고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기아의 핵심 모델인 EV3는 고객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만드는 자동차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프라이드와 EV3의 실내를 번갈아 보면서 기아의 자동차들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1980년대에 프라이드가 가족의 편안한 이동을 위한 경제적인 동반자였다면, 2020년대의 EV3는 가족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 친환경적인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결한 구성의 인테리어가 묘하게 닮았다는 느낌도 받았죠. 





바로 뒤의 모니터에서는 이번 전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관람객이 직접 선택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스포티지, 프라이드, 봉고9 등 전시된 차들의 복원 과정까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예컨대 이번에 전시된 프라이드는 100만 대 생산 기념으로 보관하던 모델의 등화류, 타이어, 내·외장 도장을 복원하는 등 세심한 관리를 거친 차량입니다.




마지막 키워드 ‘Progressive’를 표현한 공간에서는 봉고9과 PBV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합차 봉고9과 PBV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봉고9은 기아가 정성스레 복원한 모델로, PBV는 다양한 일을 해내는 스크린 속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봉고9이 넓은 실내 공간으로 대가족 이동, 레저 활동, 이동 상점 등 다양한 일을 해왔듯이, 모든 가능성의 플랫폼이 될 PBV는 이동 수단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롭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전시된 봉고9의 실내를 살펴보며 자동차의 넓은 실내 공간이 얼마나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동시에 2025년 등장할 기아 PBV에 더 많은 기대를 갖게 되었죠. 봉고가 당시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자동차로서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것처럼, PBV는 전동화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실외에 마련된 EV 헤리티지 공간에서는 기아의 친환경차 개발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아는 시대를 앞서 다양한 친환경차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중 9종의 친환경차 정보를 콘텐츠로 만들어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등장하는 모델에 얽힌 이야기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전설적인 차들이 많았거든요. 


가령 1986년 아시안 게임에서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선보인 전기차 베스타 EV, 태양광전지를 결합한 프라이드 EV, 고유 모델 세피아의 전기차 버전인 세피아 EV와 1993년 월드 솔라 챌린지에서 호주 종단에 성공한 태양광 전기차 콘솔레, 1995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한 도시형 하이브리드카 KEV4 등을 안내한 전시에서는 기아의 혁신적인 도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공간에서는 기아의 현재와 미래의 전기차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아의 첫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EV,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끈 쏘울 EV와 니로 EV, E-GMP로 완성된 첫 전용 전기차 EV6,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어갈 기아의 미래 EV 라인업 등 다양한 차량의 생생한 자료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기아의 이번 헤리티지 전시는 단순히 자동차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80년에 걸친 기아의 발걸음과 과거의 시대상까지 엿볼 수 있어 자동차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2025년 10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합니다. 전문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는 도슨트 투어 역시 현장에서 직접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번 전시를 보고 나니 80년간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지켜온 기아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자동차만 만든 게 아니라, 삶의 파트너로서 자동차 제조사의 역할을 고민하고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제 기아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비전 아래 일상의 움직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이동하는 모든 순간 영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기아의 내일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보냅니다. 



사진. 조혁수

영상. HMG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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